그들이 움직이면 세상이 변한다? BTS의 유쾌한, 훈훈한 영향력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2.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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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존재는 BTS(방탄소년단)일 것이다. 단지 아미(BTS 공식 팬클럽)에 국한된 게 아니다. 모두가 좋아하고 모두가 흠모한다. 그들이 움직이면 세상이 변하는 이유다. 그것도 세상이 조금 더 유쾌하게, 훈훈하게.

이런 BTS의 영향력이 담긴 최근의 몇가지 사례들을 모아봤다.



"우리 RM이 해냈다"…1.2인분 비빔면 전격 출시
온 국민의 염원을 실현시킨 RM의 결정적 한 마디온 국민의 염원을 실현시킨 RM의 결정적 한 마디


BTS의 리더 RM은 지난해 말 팬들과의 라이브방송을 가졌다. 그리고 '팔도 비빔면 컵'을 끓여먹었다. 사실상 먹방 라이브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이거 3일째 먹는데 왜 안 질리냐. 똑같은 것만 먹고 있어요. 근데 전혀 안 질려요. 으으으으음(대충 맛있다는 표현). 이거 두 개 먹었는데. 흐흐흐(대충 민망하다는 웃음). 어제 두 개 먹었는데 오늘 속이 안 좋은 거야. 근데 이거 하나로 뭐가 부족하잖아. 1.5배 좀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발언은 'RM의 소신발언'으로 온라인에 퍼져나갔다. 팔도 비빔면을 두고 '하나는 적고, 둘은 많다'고 한 게 누리꾼들로부터 전폭적인 공감을 산 것이다. 해당 발언만 따로 유튜브 영상으로 게재한 누리꾼은 "비빔면 1.5배 존버타겠습니다"고 언급했다.

팔도가 응답했다. 팔도는 지난 26일 중량을 20% 이상 늘린 '팔도 비빔면 컵 1.2'를 출시했다. 면 중량을 기존 85g에서 102g으로 17g 늘렸다. 늘어난 양에 맞춰 액상스프도 6g 더 담았다. 비빔면 봉지면도 20% 늘린 버전을 준비 중이다.

RM 덕에 1.2배 비빔면을 맛보게 된 누리꾼들은 "배달비 비싸다고 해주세요", "아이폰 너무 비싸다고 한 번만 해주세요", "제 월급 너무 적다고 말해주세요" 등의 농담섞인 반응을 보였다.


치폴레? 치콜레? 정국이 말했다면 치콜레!
그렇다. 정국이 말했다면 '치콜레'가 맞다.그렇다. 정국이 말했다면 '치콜레'가 맞다.
"이거 치콜레, 치콜레요?"

BTS의 정국이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미국의 멕시코 음식 체인점 '치폴레'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선보이며 한 말이다. 한 손에 접시를 든 정국은 "이거 어떻게 먹는 거야"라며 치폴레가 익숙치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치폴레도 이 영상을 곧바로 접한 듯 하다. 치폴레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계정명을 '치폴레(Chipotle)'에서 '치콜레(Chicotle)'로 바꿨다. "우린 이제부터 치콜레다"라는 설명과 함께.

유쾌한 해프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치폴레는 지난 25일 7000명의 미국 아미들을 대상으로 치콜레 공식 앱에서 'NEWBIES'라는 할인 코드를 사용하면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행했다. 이 이벤트는 14분 만에 마감됐다. 누리꾼들은 "정국 임팩트(Jungkook impact)"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민은 그냥 여행을 갔을 뿐인데…제주가 들썩
지민이 제주 누웨마루에 남긴 인증샷. 그냥 여행을 했을 뿐인데, 그냥 인증샷을 남겼을 뿐인데..지민이 제주 누웨마루에 남긴 인증샷. 그냥 여행을 했을 뿐인데, 그냥 인증샷을 남겼을 뿐인데..
BTS의 지민은 지난달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한동안 제주 여행을 다녔다. 제주의 각종 명소를 돌아다니며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났다.

지민은 지난 25일 제주 누웨마루 거리에 조성된 포토존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리고 이 장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단 몇 시간만에 전세계로 이름이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은 며칠만에 1000만명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민의 방문 이후 누웨마루 방문객이 갑자기 늘어나 주변 상권도 활기를 찾았었다고 한다.

제주의 브랜드 급상승에도 지민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25일 제주의 1월 도시 브랜드 평판 지수가 서울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 이전 제주의 순위는 11위였다.

한 달 만에 제주의 브랜드가 급상승한 이유로 '지민의 제주 방문'이 꼽혔다. 지민이 제주의 명소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게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재난지원금보다 'RM발 돈쭐'
RM이 남긴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 인증샷. 그런데 이것만 보고 어딘지 어떻게 찾았을까..RM이 남긴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 인증샷. 그런데 이것만 보고 어딘지 어떻게 찾았을까..
RM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카페에서 커피와 쿠키를 즐기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리고 아미들은 이 카페가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과는? '돈쭐(돈으로 혼쭐)'이었다.

이 카페의 사장 A씨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RM씨에게. 당신이 앉은 자리는 지금 저도 사진 찍으려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제일 많이 들은 말은 당신이 마신 커피를 궁금해하는 질문들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크리스마스 블랜딩이 크리스마스랑 잘 어울린다고 했다는 당신의 육성을 카페 직원에게 전해들었다. 크리스마스는 잊힌 지도 오래인데 크리스마스 블랜드를 더 볶기로 했다"며 "아미분들 엄청 매너가 좋으시더라. 재난지원금보다 당신의 커피 한 잔이 더 굉장하다"고 RM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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