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살 칠성사이다, 48살 뚱바, 36살 신라면…잘나가는 '범띠' 식품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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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임인년인 설을 앞둔 가운데 잘 나가는 장수 식품들 중 출시년도 기준 호랑이띠인 제품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12살이 된 핫식스부터 출시 72주년을 맞이한 칠성사이다 등이 주인공이다.

12살 핫식스…재출시된 24살 뿌요소다와 815콜라
핫식스./사진=롯데칠성음료핫식스./사진=롯데칠성음료
핫식스는 롯데칠성음료에서 2010년 3월4일 출시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다. 출시 첫해부터 입소문을 타고 에너지 음료 부동의 1위를 차지해왔다. 2011년에는 리뉴얼을 진행했고 2012년에는 카페인을 낮춘 '핫식스 라이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올해 24살이 된 뿌요소다와 815콜라는 단종 후 재출시를 겪은 상품이다. 뿌요소다는 1998년 팔도에서 출시된 제품으로 출시 당시에 한 달 만에 650만병을 판매했다. 학창시정 소풍 필수템으로 꼽히던 뿌요소다는 당 함량과 열량을 낮춰 재탄생했다.

815콜라 제로./사진=웅진식품815콜라 제로./사진=웅진식품
815콜라는 웅진식품이 코카콜라, 펩시와 대적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다. 특유의 맛으로 마니아층이 있다. 지난해에는 저칼로리 음료 인기가 커지면서 온라인 전용 제로콜라가 400만캔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온의 초코칩쿠키·초코파이, 해외에서 인기 쑥
초코파이./사진=오리온초코파이./사진=오리온
오리온은 유명한 호랑이띠 장수 식품들을 다수 보유했다. 1986년에는 초코칩쿠키가 출시됐고 1974년엔 초코파이를 생산했다.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제품은 초코파이다. 500원짜리 저렴한 과자에서 2500원짜리의 고급 디저트로 변화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시즌마다 초코파이하우스의 한정제품을 내놓는데 지난 겨울엔 쿠키앤크림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크기는 일반 초코파이보다 조금 더 커졌다.

초코파이하우스 쿠키앤크림./사진=오리온초코파이하우스 쿠키앤크림./사진=오리온
초코파이와 초코칩쿠키 모두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코파이의 2020년 전 세계 매출은 4790억원이다.


'뚱바' 지켜낸 빙그레 바나나맛우유…투게더 등
바나나맛 우유./사진=빙그레바나나맛 우유./사진=빙그레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도 1974년 탄생했다. 동그란 항아리 모양으로 '뚱바(뚱뚱한 바나나맛 우유)'라는 별명도 얻었다. 바나나맛 우유도 2020년 기준 전세계 매출이 2000억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바나나맛 우유의 로열티는 포장에서도 드러난다. 단지 모양을 지키기 위해 특허를 신청을 했고, 지난해 서울우유에서 출시된 '맛단지' 브랜드와 법정 소송에서 승소하며 '뚱바'의 명성을 지켰다.

투게더./사진=빙그레투게더./사진=빙그레
빙그레의 투게더 역시 1974년 선보인 후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는 상품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에 따르면 투게더는 2021년 기준 36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부동의 1위를 지켜내고 있다.

라면 절대 강자 '신라면'…최고 어르신 '칠성사이다'까지
신라면, 신라면 블랙./사진=농심신라면, 신라면 블랙./사진=농심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신라면'도 1986년에 탄생한 대표적인 범띠 식품이다. 신라면은 건강을 더한 건면, 매콤함을 더한 볶음면으로의 변신도 성공했다.

신라면 볶음면./사진=농심신라면 볶음면./사진=농심
신라면 건면은 출시 한 달 만에 800만봉이 팔리면서 '건강한 라면은 맛없다'는 공식을 깼다. 볶음면도 출시 3주 만에 1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불닭볶음면'이 차지한 볶음면 시장을 흔들었다.

칠성사이다./사진=롯데칠성음료칠성사이다./사진=롯데칠성음료
범띠 장수 식품 중 최고 어르신인 칠성사이다는 1950년에 태어나 올해로 72주년을 맞이했다. 칠성사이다도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해 1월 칠성사이다 제로로 재탄생했는데 같은 해 말 기준 약 1억캔 이상을 판매하며 저력을 보였다.

역사가 쌓이면서 칠성 자체가 브랜드다. 지난해 한정판 향수 '오 드 칠성'을 출시해 완판되기도 했다. 니치 향수 브랜드인 '살롱 드 느바에'와 콜라보해 고급 향수로 재탄생했다.

살롱 드 느바에의 칠성사이다 협업 향수./사진=롯데칠성음료살롱 드 느바에의 칠성사이다 협업 향수./사진=롯데칠성음료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고 하면 큰 고민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장수 식품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맛을 출시하거나 한정판을 내는 등 꾸준한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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