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이재명이 여섯번째라고" 여론조사 질문순서가…[팩트체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2.01.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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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도 '공정' 가치 반영

(김포=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해 마린온 헬기에 탑승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2022.1.28/뉴스1  (김포=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해 마린온 헬기에 탑승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2022.1.28/뉴스1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후보를 불러주는 순서는 조사마다 다르다. 특정 번호나 순서에 따라 결과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한 결과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후보가 대형 정당 소속인데 왜 뒤에 호명하느냐'는 의견이 일부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정당의 경우도 집권당 먼저, 그 후 야당은 정당 의석수 순서대로 불러야 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후보 순서를 조사마다 바꿔 묻는 게 '정상'이다.



28일 머니투데이 팩트체크 결과 현재 대선후보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 제108조 8항과 선거여론조사기준 제6조를 따른다. 여기서 질문지 작성원칙을 규정한다. 공표·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선거여론조사시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을 일정한 간격에 따라 순환(로테이션)하도록 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경제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8/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경제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8/뉴스1
지지 정당을 물어볼 때도 순환의무가 적용된다. 따라서 한 번의 전화통화 중에도 대선후보와 정당별 호명 순서가 서로 다를 수 있다. 다만 전화기의 숫자 버튼으로 선택해야 하는 ARS(자동응답전화)의 경우 후보별 고유번호를 붙이게 되는데 이때는 정당 의석수 기준이 일반적이다.

이를테면 리얼미터의 ARS 조사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번"이지만 후보 중 네 번째로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번"인데 후보 중 첫 번째로 호명할 수 있다. 아직 선거 기호는 아니지만 소속정당 의석수에 따라 번호를 매기기 때문.

이런 규정은 모든 조사를 같은 순서대로만 할 경우 뒤에 부르는 후보나 정당의 불이익을 막고, 여론조사 결과값과 현실의 차이를 가능한 줄이고자 한 것이다. 지지하는 후보가 앞에 등장하면 다른 이름을 더 듣지도 않고 선택한 후 전화를 끊을 수 있다. 아예 이름조차 불리지 못하는 후보에겐 불공정하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물론 예외는 있다. 처음부터 정당명칭, 성명의 가나다 순이거나 정당 의석수 기준으로 한다고 못박는다면 그 순서대로 호명할 수 있다. 후보등록 이후 기호 순서대로 묻는 경우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때도 가나다순 성씨가 뒤에 올 수밖에 없거나 기호가 뒷 번호인 후보에겐 '번호순'보다는 무작위(랜덤) 로테이션이 더 공정한 게임이 된다.

이 제도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소관이다. 여심위 관계자는 "선거사무 절차상 일정 시점이 돼야 기호가 확인되겠지만 지금은 기호순으로 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갤럽도 28일 자체 정례조사 결과에서 "보기 순서 로테이션"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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