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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뛰어든 韓제약사…"오미크론에 효과" 일동·제넨셀 2곳뿐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1.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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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뛰어든 韓제약사…"오미크론에 효과" 일동·제넨셀 2곳뿐




국내 제약사 16곳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를 개발중이지만 후보물질에서 오미크론 변이 관련 효과를 확인한 회사는 일동제약과 제넨셀 2곳 뿐이다. 일부 업체는 임상 진입 이후 진행 절차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개발중인 치료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미크론에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리제네론과 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2종의 긴급사용승인을 취소했다.

오미크론을 타깃하는 치료제가 아니라면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중인 경구용(먹는)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이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개발에 성공하면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창공장에서 연간 1000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오미크론 외에 새롭게 나타날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르면 오는 4월안에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제넨셀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로 임상 2·3상을 진행중이다. 최근 분자결합·딥러닝을 활용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라 특허를 출원했다.

제넥신 (14,700원 ▲260 +1.80%), 탈콘알에프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3,300원 ▲100 +0.43%), 진원생명과학 (7,890원 0.00%), 아미코젠파마, 샤페론 등은 면역조절제를 개발중이다. 이 업체들은 면역조절제의 특징을 내세워 변이종이 등장하더라도 치료 효과를 가질 것이라 설명한다.

면역조절제 개발 업체 관계자는 "항바이러스제가 특정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삼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변이에 대해 취약하다고 본다"면서 "이와 달리 면역조절제는 면역체계의 면역 활성을 줄이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면역체계에 과부하가 생겨 발생하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변이 종류와는 무관하게 치료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임상시험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CT-P63'의 슈도 바이러스 중화능 테스트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품목허가를 받은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렉키로나와 CT-P63을 결합한 칵테일 항체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을 진행할 당시 프로토콜을 회사가 임의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바이러스에 대해 임상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일부 회사들은 임상시험에 진입한 이후 환자 모집 등 절차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들어서면서부터 치료제 개발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단기 주가 부양책이 됐다. 치료제 개발을 공수표로 날린 셈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기관도 아직 모집하지 않았다"며 "환자 모집도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환자 모집이 어려워 임상이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회사가 설계한 임상에 맞는 증상을 갖고 있으면서 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모집하는 것이 어려워 모집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국내에도 먹는 치료제 처방이 이뤄지면서 임상시험은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이 생겨 진척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돼 처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에 성공하면 충분히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이 이뤄지는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처방이 더디기 때문이다. 팍스로비드는 투약 대상이 60세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로 제한된다.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나 된다. 특히 고령층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등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수 없어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처방이 408명에 그친다.

한 관계자는 "확진자는 대폭 늘어나는데 팍스로비드 처방이 제한되는 부분이 많아 국내 제약사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치료제를 내놓는다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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