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行 스타트업 잇단 성공...그뒤엔 '40배 잭팟' 창업전문가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2.02.08 07:00
글자크기

[머니人사이드]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스타트업 육성...동남아 공략"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사진제공=더인벤션랩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사진제공=더인벤션랩


"오케이쎄, 고투조이, 고미코퍼레이션 등 베트남에 진출한 스타트업 3대 대장주가 모두 더인벤션랩 포트폴리오에 있습니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초기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과 관련해선 더인벤션랩이 가장 역량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더인벤션랩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전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다.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유망기술을 보유한 창업팀을 발굴, 성장을 돕고 대기업과 합자조합을 조성해 시드투자한 후 성장단계에 따라 후속투자도 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른 액셀러레이터와 차별화하는 것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 중 베트남에만 12개사가 진출해 활발히 사업을 전개한다"며 "새로 진출하는 기업들에 선배기업들만 소개해줘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인벤션랩이 투자한 대표 베트남 진출기업으로는 중고 오토바이 거래앱 오케이쎄를 꼽는다. 450만명이 다운로드했고 주당 거래건수가 7000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베트남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오케이쎄는 올해 1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한다"며 "베트남의 국민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에 관심을 보이게 된 건 2018년 베트남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한국의 성공모델이 베트남에 아직 없음을 확인하면서다. 그는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관리·감독이 어려우니 한국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을 베트남에 적용하려는 국내 스타트업을 찾았다"며 "당시 그렇게 만난 스타트업 중 하나가 현재 베트남의 야놀자로 성장한 고투조이"라고 소개했다.

더인벤션랩이 2019년 시드투자를 주도한 고미코퍼레이션은 베트남의 G마켓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6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성장하자 최근 시리즈B 후속투자에도 참여했다. 김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가 350곳도 넘는다"면서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이 필요한데 일찍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초기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해외진출 성공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인벤션랩은 오픈이노베이션에 특화한 액셀러레이터로도 자리잡았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고 협업하는 '인바운드 오픈이노베이션'도 활발하지만 요즘은 사내벤처를 키우는 '아웃바운드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 사례는 일용직 근로자를 연결하는 중개플랫폼인 가다(GADA)를 운영하는 현대산업개발의 첫 분사 스타트업 웍스메이트와 현대차의 사내벤처인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트릭스다. 더인벤션랩은 각 기업의 창업팀을 지원하다 분사할 때 공동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올해는 교보생명그룹 4개팀, LS일렉트릭 3개팀 최소 7개팀의 사내창업을 돕기로 했다. 인바운드 오픈이노베이션의 경우 삼성증권(핀테크) 보령제약(디지털헬스케어) 국보디자인(인테리어, 프롭테크) 대원칸타빌(라이프스타일) 등 대기업 수요에 맞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공동투자한다.

투자성과도 뛰어나다. 2015년 기업가치 10억원에 투자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펫닥은 지난해 40배 뛴 가격에 회수했다. 2014년 투자한 홈마스터도 2017년 중부도시가스에 매각되면서 2년여 만에 투자금의 15배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부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오너 2~3세들이 실무총괄책임자로 움직이는 등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올해는 전통기업의 디지털화를 도울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