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낸 삼성전기 "고부가 제품군 중심, 올해도 지속 성장"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01.2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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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낸 삼성전기 "고부가 제품군 중심, 올해도 지속 성장"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기 (130,200원 ▼2,300 -1.74%)가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고부가 제품군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적극적 투자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경영선회로기판(RFPCB) 등 손실을 내던 사업을 정리하고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안정훈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지원팀장은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해 12월 공시한 1조원 규모 베트남 법인 FC-BGA 캐파(연간 생산능력) 증설과 관련, "이번 증설 투자가 2023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으로 2024년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고부가 서버용 기판 제품 개발을 진행 중으로, 하반기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베트남 투자건과는 별개로, 시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고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속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측은 "전사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효율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주력제품 MLCC 역시 고부가 제품군 매출 비중을 확대해나가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측은 "IT(정보기술)과 전장용 MLCC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부가품 중심 공급 확대를 통해 출하량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올해 1분기 상황을 전망했다.

카메라모듈의 경우 올해 1분기 들어 해외 거래선향 플래그십용 제품 수요가 줄면서 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내놨다. 삼성전기 측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5G와 빅데이터, AI,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삼성전기 관련 유망 분야의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별화 제품을 적기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기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매출 9조 6750억 원, 영업이익 1조4869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63% 성장했다. 2018년 연간 영업익 1조1499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하며 사상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2조4299억원, 영업이익 31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4분기 매출은 1조 17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 서버·네트워크용 등을 포함한 전체 세트 수요 증가와 전장 시장의 성장세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4분기 매출 4789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용 및 5G 안테나용 등 고사양 BGA와 박판 CPU(중앙처리장치)용 고부가 FC-BGA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해외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장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777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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