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개미 투심, 빅테크가 녹일까…삼전·애플 등 줄줄이 실적 발표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1.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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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외 증시가 미국 유동성 축소 우려에 크게 흔들리면서 성장성과 실적이 탄탄한 빅테크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1% 떨어진 2709.24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459억원, 기관이 16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25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하며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외국인은 최근 지난 20일부터 순매도에 나서 5거래일간 누적 1조6236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전기전자업종에서 8165억원, 서비스업에서 3949억원, 운수장비에서 3406억원을 순매도했다.

25~26일(현지시간)에 진행되는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강경한 긴축 기조를 나타낼 것을 우려해 위험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돼 패시브 자금들의 수급 이동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진정시켜줄 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27일에 삼성전자 (73,500원 0.00%), 28일에 SK하이닉스 (189,200원 ▼6,500 -3.32%) 실적이 발표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정식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올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중국 시안이 봉쇄되면서 상반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 4조1579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급 300% 가정시 4분기에 특별상여금 2500억~3000억원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는 26일에 인텔과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의 주당 순이익은 1.52달러, 테슬라는 2.26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은 중장기 파운드리 사업 구체화와 생산능력(CAPEX) 상향 조정 여부가 주요 이슈다.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어 올해 생산 및 차량 인도 계획 발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회복되는 가운데 공급 증설이 어려워지고 있어 1분기를 저점으로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기업들은 비메모리 대규모 증설로 장비 인도 시기 지연과 소재 공급 부족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7일에는 애플이 1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그동안 낮아진 눈높이(주당순이익 1.91달러)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등 주요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공급망 차질이 개선될 지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투자의견 '중립'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은 국면은 통상 한달을 넘기지 않았다"며 "FOMC와 빅테크 실적 시즌 이후에는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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