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에 '태양광 연금' 가동…주민들에게 매년 26억원 준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2.01.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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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에 '태양광 연금' 가동…주민들에게 매년 26억원 준다


전남 신안에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단지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주민 참여형으로 이뤄진 이번 사업은 주민들에게 매년 26억원의 이익을 공유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전남 신안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인 신안태양광의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국회의원, 주민참여 지역주민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신안태양광 발전단지는 발전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과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인 탑선이 참여한 사업이다. 설비 용량은 단일 사업자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150MW(메가와트)다. 신안군 지도 및 사옥도 소재 총 4개 마을에 건설된 발전단지에 총사업비 3196억원이 투자됐다. 운영기간은 올해 1월부터 2040년 12월까지다.



전남 신안에 '태양광 연금' 가동…주민들에게 매년 26억원 준다
신안태양광 발전단지는 신안 지도읍 내에 있는 폐염전 부지를 활용했다. 과거 염전으로 활용됐던 만큼 우수한 일사량을 바탕으로 연간 209.7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 사용량 350kWh(키로와트시) 기준으로 연간 약 4만9000가구가 쓸 수 있는 용량이다. 발전소가 운영되는 약 20년 동안 180만톤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와 410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안태양광 사업은 지금까지 추진된 주민참여형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주민 투자가 이뤄진 사업이다. 발전소 인근의 지도, 사옥도 주민 2875명 협동조합을 구성해 채권 방식으로 총 사업비의 4%(128억원)를 투자했다. 정부는 주민참여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주민참여자금을 통해 주민 투자금 총액의 90%(116억원)를 조달했다.

발전소의 전력판매 수익 중 연간 26억원은 주민조합에 돌아간다. 투자 수익률이 약 20%에 달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농어촌 공동체 소득원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계통연계 해소 모범사례이기도 하다. 신안태양광 사업은 발전사업허가를 획득했지만 계통(전력망) 용량이 부족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신안 지도·사옥도 내의 소규모 발전사업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것이다. 덕분에 민자변전소(220㎿) 건설 및 14㎞ 해저케이블 등 신규 송전선로를 구축하는 등 지역의 전력 계통 문제를 해소했다.

문승욱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더 많은 주민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더욱 공정하게 나눌 방안을 포함하는 '주민참여사업 개선방안'을 신안 사례를 참조해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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