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을 뜨겁게 달궜던 요소 중 하나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다. 집값 급등으로 수요자들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눈을 돌린 가운데 GTX 추가 정차역 발표가 매수 심리를 부추긴 것. 그 결과 지난해 집값 상승률 상위는 GTX 수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들이 휩쓸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GTX 효과도 4개월만에 멈췄다. 최근 GTX 영향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안양, 의왕이 하락률 상위를 기록했다. 교통 호재도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위축된 주택 시장 분위기를 꺾지 못한 셈이다. 최근 대선 후보주자가 앞다퉈 교통망 확충 방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등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재연된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GTX 영향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들의 최근 실거래 내역과 분위기를 살펴봤다.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한송 기잡니다. 지금 제가 나온 곳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입니다. 1기 신도시인 평촌으로 알려진 곳이죠.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인덕원역이 선정되면서 일대 집값 상승률이 뜨거웠습니다. C노선은 경기 양주에서 수원을 연결하는 노선인데, 이 중심에 삼성역이 있습니다. 인덕원역에서 지하철보다 빠른 GTX C노선을 타면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보다 높아진다는 기대감이 이 일대 집값에 작용한 겁니다.
먼저 안양시 동안구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아파트 실거래 내역을 분석해봤습니다. 앞서 향과 층 그리고 수리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는 점 짚어드립니다. 1월 20일 기준 총 46건의 거래가 있었는데요. 이 중 3건이 인덕원 GTX 영향을 받은 단지였습니다. 먼저 인덕원 대우 아파트 84.96㎡(이하 전용면적)가 9억원(2층)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8월 최고가(12억4000만원, 16층) 대비 3억원 이상 내려온 가격입니다. 동, 호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금액 차이가 큽니다. 거래 가격이 떨어지다보니 매매호가도 9억~13억원 수준으로 조정됐습니다.
최근 실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원흥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5단지 69.6752㎡가 지난해 12월 18일 7억8000만원(4층)에 거래가 됐습니다. 이 평형의 마지막 거래가 가격이 지난해 10월 8억5000만원(11층)이었습니다. 직전 거래 가격 대비 조정된 겁니다. 같은 단지 84.9491㎡도 지난해 11월29일 8억9000만원(8층)에 거래됐습니다. 직전거래 가격인 지난해 9월 4일 9억5500만원(18층) 대비 하락한 겁니다. 원흥동일스위트 84.9832㎡도 지난해 1월 11억원(9층)에 거래되며 고점을 찍은뒤 가격이 조정됐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 10억5000만원(18층)에 거래됐는데요. 최근 거래 가격을 반영해 10억원대 매물도 등장했고 호가는 10억~15억원 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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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소 현장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급매 위주로 계약이 체결되다 보니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8월 최고점을 찍은뒤 거래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마음이 급해진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4개월 새 바뀐 주택시장의 매매 심리가 거래를 얼어붙게 하면서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바뀐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분석할까요.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 및 편집 이상봉 PD
디자이너 신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