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FC 의혹' 사건 종결에 반발하던 차장검사 사직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1.25 21:20
검찰 현직 차장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을 종결하라는 지시에 반발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등에 따르면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보았지만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함께 꼭 공유하고 싶다는 노래가 있다"며 들국화의 '사노라면'을 직접 부른 파일도 첨부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장검사는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을 종결하라는 지시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재직 당시 성남시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 등 기업들에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에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여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의혹은 2018년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제기됐으며,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에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해 검찰에 송치됐고, 박 차장검사는 경찰의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수사종결을 지시하였다거나 보완수사요구를 막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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