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끝무렵 나온 기자 질문에 "멍청한 개자식"이라고 읊조리고 있다 /사진=영상 캡쳐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이 끝나 기자들이 퇴장하는 와중에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피터 두시 기자로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1월) 중간선거에 정치적인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건 큰 자산(great asset)이야. 추가 인플레이션? 멍청한 개자식 같으니라고(What a stupid son of a bitch)"라고 중얼거렸다.
백악관이 제공하는 영상에서는 해당 음성이 편집됐지만, 정부·의회 전문 중계방송 C-SPAN에선 대통령의 욕설이 전파를 타고 전국에 방송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크가 꺼진 것으로 착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관련 영상 주소: https://twitter.com/greg_price11/status/1485740107378397189)
그는 또 통화에서 "나는 앞으로도 다른 기자들이 물어보지 않는 것을 질문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에 얘기했고, 대통령도 "그렇게 하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폭스뉴스 앵커는 "대통령이 사과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자 기자는 "사과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대통령이 나를 뭐라 부르든 자유"라고 답했다.
2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관련 기자회견에 응하는 바이든 대통령/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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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저조한 바이든 대통령 국정 지지도의 주요 이유로, 백악관은 인플레에 대해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한편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CNN 기자의 질문에 격하게 반응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이 끝날 때쯤 퇴장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케이틀린 콜린스 CNN 기자가 "푸틴이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왜 그렇게 확신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콜린스 기자를 향해 돌아서며 "뭔 소리야(What the hell)? 내가 언제 자신 있다고 말했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걸 이해 못한다면 당신은 직업을 잘못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워싱턴행 전용기에 타기 전 바이든 대통령은 "아까 마지막 질문을 한 기자에게 사과해야겠다"면서 "내가 답변을 하며 그렇게 잘난 척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콜린스 기자도 "대통령이 내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 질문하는 게 우리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