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에 비해 42.29(1.49%) 하락한 2792.00을 코스닥지수는 27.45(2.91%) 하락한 915.40을 나타내고 있다. 2022.01.24. (사진=다중노출 촬영)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마감했다. 이번주 2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4.02%(113.90포인트) 빠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82조6570억원이 증발했다.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급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시장 의자금 이탈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수급 불안의 또하나 요인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IPO(기업공개)다. 국내 증시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신규 상장주가 대거 포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 전망 관련 보고서에서 "IPO 발행 호조는 전반적인 주식 시가총액을 증가시키지만 주가지수 수익률 약화와 관련이 있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단기 조정 등 의례적 진단은 사라졌다. 오히려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 구간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른 국가 증시의 약세 정도와 비교해보면 현재는 패닉셀링에 가까운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가 밸류에이션상 지지받을 줄 알았던 12개월 선행 PER 10배(2783포인트),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2792포인트) 지수 레벨을 하루 만에 하회한 게 이유다.
한 연구원은 "일단 1차 고비 시점이자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할 목요일(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 및 LG에너지솔루션 상장)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패닉성 추격 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전망도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증권은 이날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800~3400선에서 2650~315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하단은 12개월 후행 PBR 1배인 2670선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적잖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불안정해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이전까지 현금을 일정한 기회로 지갑 안쪽에 챙겨두는 것은 당분간 필수적"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