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6.23% 하락했고, 코스닥은 11.47% 미끄러졌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수익률은 14.94%로 1위다. 이후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4.71%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4.71%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4.55% △'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4.10%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하락하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양적긴축,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풍부했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는 것이다.
특히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리스크 등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국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할 준비가돼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 급반등으로 국내 증시도 일정부분 반등이 나와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기대와 달리 국내 증시는 폭락세를 겪고 있다"며 "긴축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를 팔아치우고, 인버스 ETF를 사들이면서 이같은 하락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배팅하고 있다.
코스피 종가가 2900선 밑으로 내려왔던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기관 투자자들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가 차지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3650억60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KODEX200선물인버스2X' 396억761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ETF로, 코스피가 1% 떨어지면 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3826억39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KODEX200선물인버스2X 4025억8200만원 어치를 팔아버렸다. 지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을 건 것이다.
기관과 개인 간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쉽사리 증시 향방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오는 27일 공개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연구원은 "다른 국가 증시의 약세 정도와 비교해보면 현재는 투매, 패닉셀링에 가까운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며 "일단 1차 고비 시점이자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할 FOMC 결과 발표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까지는 위험관리에 주력하는 것은 맞지만 추격 매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일단은 1월 FOMC 전후 통화정책 부담 완화, 이로인한 투자심리 개선,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수급버팀목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러한 악순환 고리가 끊길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2700 밑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하단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T PBR) 1배인 2670선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FOMC 종료 전까지 투자심리 위축되겠으나 종료 후에는 저가 매수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