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탄탄한 본업 경쟁력에 투자전문 신기사 더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1.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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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 탄탄한 본업 경쟁력에 투자전문 신기사 더했다


동구바이오제약 (6,600원 ▼250 -3.65%)이 탄탄한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피부과 처방 시장 지배력이 견고한 가운데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으로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다른 한 축인 투자 사업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 100% 투자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등록을 완료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바이오 벤처 투자 역량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전문의약품(ETC) 처방액 기준 피부과 1위, 비뇨기과 5위를 유지하며 이비인후과 상위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2020년 12위에서 2021년 8위까지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과 처방도 확대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본업인 전문의약품 분야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하며 시장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문의약품 시장 위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561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 14.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은 1753억원,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약품 CMO(위탁생산)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골다공증치료제, 해열·진통·소염제, 항바이러스제, 고지혈증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비뇨생식계, 중추신경계, 간장질환제 등 의약품을 위탁생산한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삶의 질 개선과 관련한 피부과, 비뇨기과 위주 전문의약품 사업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동구바이오제약 CMO 사업의 약 46%를 차지하는 콜린알포세레이트(치매) 효능 논란에 따른 임상 재평가 및 급여 축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콜린제제 처방액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CMO 매출 성장 역시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고기능성 화장품 사업에서도 영역 확장에 나선다.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의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피부과 처방액 1위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피부과 병원 등을 대상으로 셀블룸의 B2B 공략을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적극적인 바이오 벤처 투자로 유명한데, 앞으로 투자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0% 투자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신기사 등록을 완료했다. 앞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이 SI(전략적투자자),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가 FI(재무적투자자)로 나서 유망한 바이오 벤처를 발굴하고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바이오 벤처의 IPO(기업공개) 등 투자 성과를 기대할 만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뷰노, 지놈앤컴퍼니는 이미 증시에 입성했고, 장외 바이오 대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10월 상장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바이오노트, 노바셀테크놀로지의 IPO도 곧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피부과 처방 시장에 이어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CMO 사업도 시장 일각의 콜린제제에 대한 우려를 딛고 순항하고 있다"며 "신기사 등록을 마친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는 전문투자 인력 확보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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