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6박 8일간의 순방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두바이로 향하는 공군1호기 회의실에서 수행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2022.01.16.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 실장의 국내 잔류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5일부터 6박8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떠났다.
북한은 이처럼 문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자 무력행위에 나서는가 한편 20일(현지시간)엔 급기야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중단)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오후 회의를 열고 "최근 일련의 북한 동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한반도 정세 안정과 대북 대화재개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추가적인 상황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사진에 14일 북한군이 평안북도 철도에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통신은 철도기동 미사일연대가 검열사격훈련을 실시해 2발의 전술유도탄이 동해상의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부과한 새로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2022.01.15.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2시 공개된 이집트 공영신문 '알-하르람'과 가진 서면인터뷰 기사에서 "현 상황을 봤을 때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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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이 쉽지 않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이 임기 내 어렵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대화 노력은 차기 정부에서 이어지길 바란다는 신년사의 연장선상에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해당 인터뷰는 문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날 서면인터뷰 형태로 진행됐으며 지난 14일 이집트 해당 언론사 측에 전달됐다. 시점상 이날 오전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북한의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내용과는 무관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당초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17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로 이동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 또는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UAE 측 사정으로 불발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UAE측이 정확한 사정은 밝히지 않고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이 생겼다고 전해왔다며 그것이 '코로나19와 같은 방역 상황인지 이곳의 정치 상황인지' 또한 알기 어렵다고 했다.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2.01.20.
이 공격으로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현장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원유 시설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날(18일)에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이 후티 반군이 점령한 예멘 수도 사나에 보복 공습을 하면서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 나흐얀 왕세제는 반군 공습 보도 후 가진 문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내 손 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다"며 정상회담 무산에 대해 직접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한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국내에서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설명에 나섰으나 모두 명확한 설명을 내놓진 못했다.
임 특보는 "제가 알기로는 관련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더 구체적으로는 외교관계상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양해해달라"고 했다.
박 수석도 1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출국 전 이런 (만나지 못하는) 상황들은 공유가 된 것"이라며 "다만 외교는 서로 약속이 있어 자세히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지 못함을 양해해달라. 이후 대통령과 왕세제가 25분간 통화를 했는데, 왕세제가 직접 회담에 나오지 못한다면 전화라도 드리겠다고 이미 조율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