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기술 성과 이제 매출로…주주가치 높인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1.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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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비브라운 신경외과 수술재료 두개안면골 임플란트 제품(왼쪽)과 적용 예시. /사진제공=티앤알바이오팹티앤알바이오팹-비브라운 신경외과 수술재료 두개안면골 임플란트 제품(왼쪽)과 적용 예시. /사진제공=티앤알바이오팹


국내 3D 바이오프린팅 대표 기업 티앤알바이오팹 (8,640원 ▼310 -3.46%)은 꾸준히 기술 성과를 축적하며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비브라운,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인정받은 경쟁력을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는 기술 성과가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지며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친화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21일 증시에서 티앤알바이오팹은 오후 12시29분 현재 전일 대비 450원(1.07%%) 오른 4만2350원에 거래 중이다.



티앤알바이오팹 주가는 지난해 8월 고점(9만1000원)을 찍은 뒤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바이오 업종 약세와 글로벌 기업과 사업 진척에 대한 일부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매출액 30억원 미달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티앤알바이오팹은 2018년 기술특례로 상장해 5년간 해당사항이 없다.

올해가 3D 바이오프린팅의 전환기…글로벌 시장 정조준
티앤알바이오팹은 올해가 3D 바이오프린팅 사업의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비브라운을 통한 매출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한 신경외과 부문 조직재생 및 치료용 생분해성 인공지지체(스캐폴드) 사업을 비브라운과 협력하고 있다. 이미 16개 제품의 품목허가를 받았고, 국내외 병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 제품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 비브라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말 티앤알바이오팹의 생분해성 수술재료가 환자의 뇌수술에 성공적으로 사용되며 의료 현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경쟁력을 확인한 비브라운은 티앤알바이오팹의 생분해성 수술재료 '티앤알 메쉬 티에스아이'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기도 했다.

3D 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한 재생의학 사업도 지속 추진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티앤알바이오팹의 고분자, 세포 외 기질(ECM, Extra Cellular Matrix),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이 생체재료를 활용한 재생의학 분야에 적격이라 판단하고 있다. 연조직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공동 연구 등 협업은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현금 벌어볼까…ECM 신제품 줄줄이 출격
3D 바이오프린팅을 접목한 창상피복제 등 캐시플로우(현금흐름) 사업도 첫 발을 뗀다.

티앤알아비오팹이 자체 개발한 세포 외 기질(ECM) 기술을 적용한 창상피복제 제품이 올 2분기 판매를 시작한다. 혈관유래 세포 외 기질을 함유해 상처 치유 과정에 관여하며 빠른 혈관 형성으로 상처 치유 효과가 탁월하단 설명이다. 700억원 규모의 국내 창상 연고 및 흉터 관리 재료 시장을 노린다.

이어 올 4분기엔 유방재건, 화상, 회전근개파열, 탈장, 성형 등에 활용하는 맞춤형 이종 사체피부(ADM, acellular dermal matrix)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국내 400억원 규모 시장으로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환경이라 이종 ADM으로 공급이 원활해질 경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라 2023년부터 유착방지제, 복합지혈제 등으로 제품 영역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돼지신장보다 한차원 높은 바이오프린팅·세포 접목 인공장기 연구 속도
티앤알바이오팹의 미래 가치를 책임질 신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인공간 동물실험 결과를 지난해 8월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저널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한 뒤 연구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미국에서 유전자조작 돼지신장을 뇌사자에 이식하는 데 성공하며 화제가 됐는데 티앤알바이오팹의 세포를 포함한 3D 바이오프린팅 인공 장기 관련 연구는 이보다 한차원 높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또 역분화 줄기세포(iPSc) 세포은행 구축, 심부전세포치료제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관련 논문 작업도 한창이라 곧 연구개발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정책 검토
티앤알바이오팹은 연구 성과가 빛을 보는 올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비롯한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승교 티앤알바이오팹 전략기획부문장(전무)은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과 생체재료, 세포까지 융합한 의료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3D 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생분해성 의료용 인공재료를 이미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고, 비브라운·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까지 포함한 인공장기 관련 기술 역시 독보적 수준으로 여러 글로벌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티앤알바이오팹의 연구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원년이 될 예정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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