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업체, 자율주행 타고 주가도 고속주행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2.01.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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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자율주행 순찰로봇. /사진제공=서울시실외 자율주행 순찰로봇. /사진제공=서울시


투자자들의 눈 밖에 밀려났던 카메라 모듈업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 시대에 진입하며 차량용 카메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습인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은 자율주행 부품 가운데 수혜폭이 가장 큰 분야로 꼽힌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의 글로벌 출하량은 2020년 1억1000만개에서 올해 1억9000만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카메라 렌즈와 부품, 모듈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도 생산하고 있으나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는 물량이나 단가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개당 평균단가는 1만원 이하다. 공급계약에 따라 5000원 안팎에 팔리는 것도 상당한데, 스마트폰 하나당 3~5개가 들어간다. 반면 차량용 카메라는 단가만 3만~5만원에 달하고 차량 1대당 10~15개가 탑재된다. 과거와 달리 최근 개발, 출시되는 자동차는 백미러를 비롯해 전후방 범퍼, 주차용, 자율주행용 등 다양한 기능에 필요한 카메라 숫자가 엄청나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차량용 카메라 시장이 27조원 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는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이 가능한 시장"이라며 "반자율주행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는 시점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카메라 카메라 부품사 다수는 한국 또는 중국 기업"이라며 "미중분쟁의 심화로 국내 카메라 부품사들이 북미, 유럽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모듈업체들은 지금까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단순 부품의 일부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성장부품으로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1위 업체인 LG이노텍 (209,000원 ▲21,800 +11.65%)은 전장 카메라 부문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엠씨넥스, 세코닉스, 삼성전기, 파트론 등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고객사 다수와 핵심 카메라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세코닉스 (7,680원 ▲610 +8.63%)는 글로벌 2위 전장 카메라 렌즈기업으로 전장비중이 60%에 달한다. 엠씨넥스 (23,500원 ▲700 +3.07%)는 고객사 내 시장점유율 1위 (전장비중 15%)이고 파트론 (7,810원 ▲60 +0.77%)은 신규아이템 공급으로 전장 카메라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옵트론텍 (4,280원 ▲280 +7.00%)은 북미 전기차 업체 협력사다.

주가상승은 이미 시작됐는데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37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LG이노텍은 목표주가 50만원이 제시되고 있다. 세코닉스는 목표주가 1만4000원에 현주가 1만2000원인데 목표주가 상향조정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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