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2년만에 걸프지역 6개국과 FTA협상 재개 선언

머니투데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정진우 기자 2022.01.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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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중동 순방]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2.01.19.[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2.01.19.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들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우리나라와 GCC 간 협력 강화 방안과 FTA 협상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 협력 활동을 수행하는 곳이다.



중동 걸프 지역에 위치한 GCC국가는 한국과 에너지·건설 협력을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왔다. 또 중동 지역과의 교역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의 핵심 교역 대상국이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GCC 교역액은 466억 달러로, 중동 교역액 594억 달러의 80%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GCC국가로부터 원유를 도입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도모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GCC 지역 국가의 원전 및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등 주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



GCC국가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과 인접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특히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산업 다각화 노력도 활발해 제조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와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국가들이다. GCC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청정수소,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협력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한 GCC 사무총장에게 한국과 GCC 간 이어져 온 전통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 기반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GCC 국가들이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한국이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2.01.19.[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2.01.19.
나예프 GCC 사무총장도 한국이 보유한 제조업, 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양측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도록 GCC 회원국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GCC 국가들은 특히 이번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12년간 중단됐던 '한-GCC FTA'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된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됐지만 2010년 1월 이후 중단됐다. 당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GCC는 일본, 중국, EU, 미국 등과도 협상도 중단했다.

이번 협상 재개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시아 국가 중 이스라엘과 최초로 체결(서명)한 FTA에 이어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와 GCC는 가능한 빠른 기간 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1분기 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양측이 FTA를 체결할 경우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투자, 지재권 그리고 에너지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상호 이해를 통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나예프 GCC 사무총장에게 당부했다.

이에 나예프 총장도 GCC 회원국들과 함께 조속한 시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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