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는 진화中, 노루·삼화·조광 3인3색 '생존키워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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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는 진화中, 노루·삼화·조광 3인3색 '생존키워드'


중소 페인트 업체 3사가 베터리와 반도체, 2차 전지 등 첨단기술과 접목하며 변신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유가격과 물류·인건
비 등으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페인트 업체들은 주력 기술인 표면코팅 등을 적극 활용해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건설과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에 흔들리지 않는 먹거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조광페인트 (6,260원 ▲70 +1.13%)는 전기·전자소재에 사용되는 방열접작체 등을 만드는 자회사 CKEM(씨케이이엠)솔루션 공장설
립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0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마련해 관련해 관련 투자를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와 GVA자산운용 등이 투
자에 교환사채 발행에 참여했다.



지난해 9월 자회사 CK이엠솔루션을 설립하고 해외에 공장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리튬베터리 PCT소재를 비롯
해 방열접작제 등 전기·전자제품에 쓰이는 화학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이름도 영문자 조합으로 조광(CK)과 전자소재(Electroni M
aterial)를 앞글자를 따다 붙였다.앞서 조광페인트는 2018년 연구소 '이노센터'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를 추진했다.

자회사는 오너 3세 경영자인 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창업주인 양복윤 전 조광페인트 회장 3세로
2003년부터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주도했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사업영역을 페인트에서 첨단소재 화학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결정"
이라고 말했다.



삼화페인트 (7,350원 ▼100 -1.34%)는 반도체 패키징용 '에폭시 밀봉재(EMC)'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0억원 중 일부를 양산 설비 구축에 투자했다.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삼화페인트는 올해 관련 조직을 팀으로 확대하고, 연구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2020년 한국생산기
술연구원이 개발했고, 삼화페인트에 이전했다.

삼화페인트가 뛰어든 산업분야는 전 세계 시장을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양산에 성공하면 국가 기술자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종합 반도체 설비에 사용될 정도의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라며 "주력 산업인 페인트는
전방산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보다 안정적인 사업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 (9,130원 ▲60 +0.66%)는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노루페인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리콘 음극재를 상용
화한 2차전지 소재업체인 대주전자재료와 공동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노루페인트는 실리콘음극재 밀도를 유지하고 부피변화에 따른 수명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바인더 특허기술을 보유해 대유전자에 공급한다.


노루페인트는 주력 기술인 화학 코팅제 협업연구를 추진하던 중 특허까지 같이 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주력 기술을 중심으로 관련 연
구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200도 이상의 내열성을 갖춘 기술개발까지 성공할 경우 노루페인트는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경쟁 업체와도 맞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중고에 시달리는 페인트 업계는 앞으로 첨단기술과 접목한 연구개발과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원자재인 원유가격이 최근 80달러 후반대로 과거 오일쇼크 수준(100달러)에 육박했다. 물류비와 인건비 까지 급등하면서 비용압박이 커졌고, 따라서 고부가 산업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생존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사업역역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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