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시총 10배 ↑…'대장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의 패기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2.01.2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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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시총 10배 ↑…'대장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의 패기


4년 만에 코스닥 대장주를 '반짝' 갈아치운 에코프로비엠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총 1조원에 불과했던 중소기업은 2년 여만에 코스닥 시총 1위를 위협하는 대어로 성장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은 전기차 산업의 위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19일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은 전일 대비 6400원(1.46%) 내린 43만19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조8989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10조3559억원)와 불과 4500억원 차이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의 전날 시가총액 10조456억원을 기록하며 4년간 코스닥 시총 1위를 지켰던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10조148억원)를 밀어내고 대장주에 등극했다. 이날 2차전지 소재주의 약세와 셀트리온그룹주에 몰린 반발 매수로 다시 대장주 자리를 내줬지만 시총 차이는 크지 않다.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반짝' 시총 1위의 배경으로는 에코프로비엠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꼽힌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4조원 남짓으로, 코스닥 시총 6위에 머물렀다. 2년 전에는 코스닥 시총 23위에 불과한 시총 1조원짜리 회사였다. 2년여 만에 시가총액은 10배 가까이 불어났고 시총 순위는 22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달라진 위상은 시장이 주목하는 산업의 변화를 보여준다. 에코프로비엠은 공인회계사 출신인 이동채 회장이 1998년 세운 2차 전지 전문기업으로,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만 살펴보더라도 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HLB (100,000원 ▲2,700 +2.77%)(2위),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7위), 휴젤(11위) 등 제약·바이오주가 주로 코스닥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그 자리는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엘앤에프 (150,600원 ▲2,200 +1.48%)(4위), 천보 (71,700원 ▼1,400 -1.92%)(9위) 등 2차전지 관련주와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5위), 위메이드 (45,950원 ▼2,050 -4.27%)(6위) 등 게임주를 중심으로 대체됐다.


이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총 2위 또는 3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2차전지 부문 자회사다.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2일 (주)에코프로베엠 포항1공장 준공식이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에서 열렸다. 이날 준공된 포항 1공장은 연간 생산 2만6000톤 규모의 전기차 이차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은 지난 1년 동안 800억 원 규모의 예산과 연인원 9만 여명을 투입 6만2305㎡부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9.10.22/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2일 (주)에코프로베엠 포항1공장 준공식이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에서 열렸다. 이날 준공된 포항 1공장은 연간 생산 2만6000톤 규모의 전기차 이차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은 지난 1년 동안 800억 원 규모의 예산과 연인원 9만 여명을 투입 6만2305㎡부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9.10.22/뉴스1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 여파에 조정을 겪으며 지난해 11월 고점(57만5100원) 대비 25%가량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고 입을 모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돼 투자 스케줄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고 관계사의 램프업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어 수직 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달성 목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사 중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밸류체인 확보에 선도적인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은 지나치다"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수요 호조에 따른 CAM6(제6공장) 조기가동은 빠른 BEP(손익분기점) 달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증설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분기마다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높은 영업이익률로 양극재 대표주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CAM5 가동률(제5공장) 상승과 해외투자 결정에 기인한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중장기 주가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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