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7300원(1.67%) 내린 43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짝' 시총 1위의 배경으로는 에코프로비엠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꼽힌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4조원 남짓으로, 코스닥 시총 6위에 머물렀다. 2년 전에는 코스닥 시총 23위에 불과한 시총 1조원짜리 회사였다. 2년여 만에 시가총액은 10배 가까이 불어났고 시총 순위는 22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달라진 위상은 시장이 주목하는 산업의 변화를 보여준다. 에코프로비엠은 공인회계사 출신인 이동채 회장이 지난 1998년 세운 2차 전지 전문기업으로,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만 살펴보더라도 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에이치엘비}(2위), 메디톡스 (225,000원 ▲1,000 +0.45%)(7위), 휴젤(11위) 등 제약·바이오주가 주로 코스닥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그 자리는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엘앤에프 (163,700원 ▲18,200 +12.51%)(4위), 천보 (106,700원 ▲2,600 +2.50%)(9위) 등 2차전지 장비주와 카카오게임즈 (27,150원 ▼150 -0.55%)(5위), 위메이드 (53,900원 ▲2,400 +4.66%)(6위) 등 게임주를 중심으로 대체됐다.
이날 청약 마감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총 2위 또는 3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2차전지 부문 자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 여파에 조정을 겪으며 지난해 11월 고점(57만5100원) 대비 25%가량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고 입을 모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돼 투자 스케쥴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고 관계사의 램프업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어 수직 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달성 목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사 중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밸류체인 확보에 선도적인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은 지나치다"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수요 호조에 따른 CAM6(제6공장) 조기가동은 빠른 BEP(손익분기점) 달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증설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분기마다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높은 영업이익률로 양극재 대표주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CAM5 가동률(제5공장) 상승과 해외투자 결정에 기인한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중장기 주가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