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서 '수소 외교' 펼친 文대통령 "함께 글로벌 흐름 주도"

머니투데이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정진우 기자 2022.01.19 06:00
글자크기

[the300][중동 순방]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환담하고 있다. 2022.01.18.[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환담하고 있다. 2022.01.18.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방위 수소경제 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가진 공식 일정마다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우디와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첫 일정으로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사우디의 성공적인 개혁과 발전을 축하드린다"며 "2017년 양국은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 중소기업 등 5대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고 그에 더해서 수소에너지, 원전과 방산, 지식재산과 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추진 중인) 탄소제로 환경도시 '네옴 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새로운 스마트시티 탄생이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관심이 크다"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우수한 첨단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건설에 참여해 사우디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전통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가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를 다량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이 그린 에너지와 디지털 분야에서 이룩한 고도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사우디가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이 관련 분야에서 사우디에 다양한 선진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사전환담에서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사우디 아람코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01.19.[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사전환담에서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사우디 아람코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01.19.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사우디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인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을 리야드 리츠 칼튼 호텔에서 접견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수소경제 협력을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 행사에 앞서 알-루마얀 아람코 회장을 만나 사우디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그간 양국 간 호혜적 협력 관계의 중심에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지금까지 원유 등 에너지 중심으로 협력을 해 왔지만 앞으로 새롭게 수소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사우디는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유통과 활용에 강점이 있으므로 양국이 협력하면 앞으로 글로벌 수소경제 주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알-루마얀 회장은 "그린 수소는 PIF와 협력하고 블루 수소는 아람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 사우디에서 생산된 대규모 수소를 유통시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와의 조선 분야 협력(킹살만 해양산업단지)이 진전된다면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수소 등의 에너지를 세계로 운반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에는 대규모 액화수소 운반선이 필요한데 초저온 기술이 핵심인 이 운반선 분야에서는 한국 조선소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과 사우디가 수소경제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9.[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9.
문 대통령은 접견 이후 곧바로 같은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수소 분야 협력이다. 수소는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며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사우디는 그린 수소의 생산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우리 측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이사,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등 자동차·건설·정유·수소분야 대표 기업인 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선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 압둘아지즈 에너지부 장관,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즐란 빈 압둘아지즈 알 아즐란 사우디상의 회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수소 활용, 유통 능력에서 앞서고 있다"며 "수소차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수소의 대량 운송, 저장을 위한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의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 생산 능력과 한국의 수소 활용, 유통 능력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함께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린·블루 수소 등 청정수소 생산 잠재력을 가진 사우디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활용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우디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네옴 시티'에 대해서도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 프로젝트에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