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그랜드하얏트서울
18일 여행·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트렌드로 '장박' 호캉스가 주목받고 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숙박하는 상품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호텔 예약건수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도심에 위치한 5성급 호텔들의 연휴 기간 객실점유율(OCC)은 지난 크리스마스·연말 시즌만큼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과 부산, 그랜드조선 부산, 조선팰리스 강남 등 주요 호텔객실이 설 연휴 시작시점인 28일부터 빠르게 동나고 있다. 연휴를 열흘 가량 앞둔 시점에서 예약률이 80%를 상회하고 있는데, 1박이 아닌 2박 이상의 연박 투숙도 증가했단 설명이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설 연휴기간 예약건의 50%가 2박 이상 투숙을 예정하고 있는 호캉스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명절 호캉스 트렌드였던 D턴, J턴족의 여행패턴. 귀성 후 남은 시간을 활용해 인근에서 호캉스를 즐긴 뒤 돌아오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귀성을 포기하고 곧장 호텔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호텔
코로나 사태가 명절 풍속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명절을 앞두고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적모임이 6인까지만 가능하고 방역패스 등 고강도 방역조치가 이어지면서 아예 귀성을 포기한 것이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명절 고향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출발 전 최소 3차 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하면서다. 울릉도가 명절 귀성객 운임할인 지원을 중단하는 등 지자체도 명절 특별방역대책을 가동하면서 귀성심리가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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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반사이익이 호캉스로 쏠리게 됐다. '집콕'처럼 불특정다수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직계 가족끼리 소규모로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호텔을 떠올린 것이다. 노명헌 여기어때 데이터인사이트팀장은 "최근 방역강화로 귀성을 포기하고 호캉스를 길게 즐기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긴 연휴를 이용해 여행 또는 호캉스 등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급호텔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명절 객실판매 전략을 강화해 호캉스족 공략에 나섰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3인 가족을 대상으로 호캉스와 쇼핑 혜택, 아쿠아리움 티켓을 엮은 '팸잼(가족+재미)' 패키지를 내놨다. 동탄 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롤링힐스 호텔은 젊은 부부 등을 겨냥해 떡국 2인 이용과 윷놀이 세트 증정 등 명절 분위기를 살린 패키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