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뽑은 올해 상반기 유망 업종은 '이것'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1.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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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자산운용 '2022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 /사진제공=AB자산운용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 /사진제공=AB자산운용


"경기순환 가치주나 낮은 퀄리티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우량주에 중점을 둘 때다. 기업 실적이 탄탄하고 수익성이 뒷받쳐주는 종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얼라이언스번스틴)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에서 "팬데믹 초반에 퀄리티가 좋지 않은 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본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런 식의 투자는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량종목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기술주, 특히 헬스케어 종목을 말하고 싶다"며 "헬스케어 종목은 전체 시장에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종목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5년, 10년 뒤 실적을 내다보는 종목보다는 현재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종목을 선점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웡 전략가는 최근 2년 연속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약세장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에 대해 "오히려 반대"라고 반박했다. 그는 "1930년 이후 미 증시 실적을 보면 강세장이 5년의 평균주기를 보였고 투자수익률(ROI)도 평균 250% 리턴을 제공했다"며 "확장기 상한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건 억지"라고 지적했다.



웡 전략가는 "전세계적으로 거시 이슈가 불안을 심어주고 있지만 미국 주식 시장은 견고하고 기업 실적도 견조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이나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어느 투자자에게나 포트폴리오의 핵심을 미국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권의 기본은 분산투자…상반기, 하이일드 채권에 관심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제공=AB자산운용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제공=AB자산운용
채권시장와 관련해선 분산 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올해 상반기 미국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자율 위험이 있는 국채보다는 고수익 채권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미국 고수익 채권의 부도율이 '0'에 가깝게 떨어져 사실상 고수익 채권 시장에서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과거 3~4% 부도율이 평균 수준인데 지난 한 해 여러가지 악재에도 하이일드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움직일 때는 이자율 위험이 있는 국채보다는 신용 위험이 있는 고수익 채권에 방점을 두는 게 유리하다"며 "고수익 채권은 과거 금리 상승기, 즉 국채 금리가 일정 수준 오를 때 오히려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에는 현지 통화 채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신흥국 채권은 통상 원자재 가격, 경제성장률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이지만 작년에는 신흥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률 차이가 줄었다. 이에 신흥국 채권의 상대적 우위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차이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시금 현지 통화 채권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실질 성장률은 3.4%, 신흥국은 4.7%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각각 1.9%, 4.5%로 격차가 커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친 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봤다. 유 매니저는 "후반부보다는 3, 6, 9월로 앞쪽에 올릴 것으로 본다"며 "어느 정도 인터벌을 가지고 하반기 경기 둔화, 물가 둔화 모습을 확인하고 움직인다면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커져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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