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만원→760만원 '껑충'···디올 레이디백, 20% 폭등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1.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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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8%~20% 가격인상 단행...1년6개월만

디올 레이디백 스몰/사진=크리스챤 디올 공식 홈페이지 디올 레이디백 스몰/사진=크리스챤 디올 공식 홈페이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DIor)이 레이디백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는 등 2022년 초 명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디올 레이디백 미디엄(중간 사이즈)백은 110만원이 올라 하루 아침에 650만원에서 760만원이 됐다.

1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디올은 레이디백, 카로백, 콩테빙백, 새들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2020년 7월 12~15% 가량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지 1년 6개월 만이다.



디올의 대표제품 레이디 디올 미디엄 백이 16.7% 올라 760만원이 됐고 레이디 디올 스몰은 19.0% 인상돼 580만원에서 690만원이 됐다. 레이디백 라지 사이즈는 700만원에서 140만원(20%) 인상되며 840만원이 됐다.

그밖에 카로백 스몰은 35만원 인상돼 485만원이 됐고 카로백 미듐은 520만원에서 570만원으로 9.6% 가격이 상향조정됐다. 몽테인백은 490만원으로 20만원 올랐다. 북토트 스몰은 435만원으로 50만원이 인상됐으며 북토트 라지도 60만원 올라 450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 소속 디올은 매년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나 지난해는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전일 디올은 이날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돌며 매장에 손님이 몰려들어 오픈런(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매장으로 질주하는 현상) 대란이 나타났다. 서울 시내 백화점의 디올 매장은 가방 재고가 없어 텅 빌 정도로 명품 쇼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앞서 1일에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롤렉스의 가격 인상은 2년여 만이었다. 롤렉스의 인기 모델로 꼽히는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 오이스터스틸은 1142만원에서 1290만원으로 13% 인상됐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41㎜ 오이스터스틸도 1000만원을 넘어섰다. 985만원이었던 이 시계는 1142만원으로 약 16% 올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지난 4일 가방, 지갑, 스카프를 비롯해 신발까지 3~10%가량 가격을 올렸다. 에므레스 가든파티36 핸드백은 482만원에서 16만원이 올라 3.3% 인상됐으며 피코탄 385만원에서 411만원으로 7% 인상됐다. 린디26은 981만원에서 약 5% 오르며 1023만원이 됐다.

샤넬도 지난 11일 코코핸들, 비지니스 어피니티 등 일부 인기 핸드백 가격을 약 10~17% 인상했다. 코코핸들 스몰 사이즈는 560만원에서 619만원으로 11% 인상됐다. 미디움 사이즈도 610만원에서 677만원으로 11% 상향조정됐고 비즈니스 어피니티백 스몰은 494만원에서 576만원으로 약 17% 올랐다.

명품업체들은 가격을 올릴 때 주로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환율 변동 반영 △제품 원가 상승 △최저 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 전가 등을 이유로 든다.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줄어드는 일반 패션 브랜드와 달리 명품은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로 지속적인 인상에도 수요가 줄지 않아, 인상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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