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관련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책임 회피를 위한 사퇴가 아니냐는 지적에 정 회장은 "책임 회피를 위한 사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약해지를 포함해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 현대 개발을 시작으로 아아파크 브랜드로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2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정 회장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조해 구조작업과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후 정 회장은 단상 앞에 나와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크레인에 탑승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6명 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시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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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이날 HDC현산 회장직은 사퇴했으나 그룹의 지주회사인 HDC의 회장과 대주주 자리는 유지한다. 책임 회피를 위한 사퇴가 아니냐는 지적에 정 회장은 "사퇴로써 제가 책임에서 벗어난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주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할 것"이라고 했다.
"계약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 고려…불신 끊겠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는 "화정지구 아파트 내외부, 당국와 안전점검을 해서 문제가 있다면 (입주 예정자에 대한) 계약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철거 범위와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안전 문제를 넘어 재산상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화정지구 아파트가 광주 지역에서 가장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모든 아이파크 건설현장과 건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으로는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 안전진단을 실시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며 "(입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도록 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하고, 골조 등 보증기간이 10년이나 새로 입주하는 건물은 물론 기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건물도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