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GSK 소비자헬스케어 인수 틀어졌다…"81조원 딜 깨져"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2.01.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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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유니레버 오피스 건물/사진=로이터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유니레버 오피스 건물/사진=로이터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소비자용품 기업 유니레버(Unilever)가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인수를 위해 500억파운드(약 81조3665억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SK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유니레버가 3가지의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GSK의) 소비자헬스케어 사업과 미래 전망을 근본적으로 과소평가했다고 판단해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GSK는 아울러 기존 계획대로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분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GSK와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을 합병했다.



유니레버는 GSK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인수 대가로 지난해 12월 20일 GSK에 현금 417억파운드(약 67조8596억원)와 83억파운드(약 13조5068억원)어치 자사 주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레버는 성명에서 "식품, 미용, 홈케어 브랜드 등으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GSK의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은 강력한 전략적 적합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하운슬로에 있는 GSK 오피스 건물/사진=로이터영국 하운슬로에 있는 GSK 오피스 건물/사진=로이터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유니레버가 여전히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향후 이 딜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만약 GSK와 유니레버의 거래가 성사된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딜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니레버는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인수로 로레알처럼 미용과 퍼스널 케어 부문 강자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레버는 밴앤제리스, 도브 등 소비자용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

GSK의 본사도 영국에 있으며 애드빌, 센트륨, 테라플루, 센소다인 등을 소비자 헬스케어 브랜드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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