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LG엔솔 청약…"상장 후 코스피 단기 저점 찍을 가능성"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2.01.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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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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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증시는 대내외 상황에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미국 조기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2970선까지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2920선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번주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일정을 앞두고 있다. 1월 말 상장을 하면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10~14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32.97포인트 하락한 2921.92를 기록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우울하게 장을 시작했다. 미국 내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은 오르면서 조기 긴축 우려가 커진게 원인이었다. 10일 코스피는 2926.72까지 밀렸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긴축은 올해 후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지수는 2972.48까지 회복했다.



온기가 퍼졌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연 1%에서 1.25%로 인상한 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서다. 지수는 다시 2920선으로 밀렸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일수록 가치주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주요국들의 금리인상이 명백한 만큼 고밸류 성장주에서 빠져나온 유동성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가치주로 모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제조업 비중이 높은 가치주의 매력을 높인다. 중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올랐으나 시장 전망치 11.1%를 밑돌았다. 미국 PPI도 전년대비 9.7%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월가 예상보다는 하회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중국 생산자물가는 정점 통과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 또한 12월 들어 모멘텀 둔화가 확인됐다"면서 "분명 공산품 판매 여건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경감도 긍정적인 요소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했던 미국 뉴욕·시카고 등에서 확산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수 있다.

다만 양적긴축 등 시장 위축 요소가 여전한 만큼 최근 투자를 많이 늘린 업종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에 돈이 희귀해지면 돈을 잘 벌고 덜 쓰는 회사의 매력은 높아진다"면서 "투자를 많이 한 배터리, 투자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유틸리티 업종은 일단 주의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번주엔 IPO(기업공개) 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청약(18~19일)이 예정돼 있다. 공모가가 30만원으로 정해지면서 시가총액은 약 70조2000억원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곧바로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된다. 또 상장한날 주가가 약 30% 이상 상승하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넘 볼 수 있게 된다.

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시총이 SK하이닉스와 비슷해 벤치마크 투자자들은 상장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줄일 것"이라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반도체 주가는 수급 우려를 털고 양호한 펀더멘털을 빠르게 반영해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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