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 하원의 총리와 대화에 참석해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음주 파티를 벌인데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C) AFP=뉴스1](https://orgthumb.mt.co.kr/06/2022/01/2022011508191993757_1.jpg)
14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존슨 총리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라'라는 의미에서 총리실 보좌관들과 매주 금요일 마다 와인 파티를 벌였다면서 와인파티는 너무 인기가 많아 직원들이 시원하게 주류를 보관하기 위해 142파운드(약 23만원)를 들여 직접 와인셀러를 구매하기도 했다고 단독 보도를 냈다.
소식통은 "금요일 와인 파티는 방역 규제가 엄격히 강화된 2020년 가을부터 2021년 봄까지 인기를 끌었다"면서 "직원들이이 엄격한 코로나19 규제로 피로해진 영향에 인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총리가 파티 자리에 술이 있는 줄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가 '스트레스를 풀라(let off steam)'라고 말한 것은 (방역 규제 위반을) 기본적으로 용인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매체는 보좌관들이 금요일마다 테스코 메트로 마트에 들려 와인셀러를 가득 채우기 위해 여행용 케리어까지 동원했다면서 이 기간 영국은 '합리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내 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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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국민의 추모가 이어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밤 총리실에서 떠들썩한 환송 파티가 2차례 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인 작년 4월 16일 밤 총리실에선 공보국장 제임스 슬랙과 존슨 총리의 개인 사진사 등 2명을 환송하는 행사가 열렸다.
그런데 이 환송식은 사실상 파티나 다름없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행사는 자정을 넘겨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적잖은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는 춤을 추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젊은 직원이 주로 참석한 사진사 환송식에는 음악이 크게 울려 퍼져 파티 분위기가 완연했다는 것이 당시 참석자의 증언이다.
둘로 나눠 진행되던 환송식 자리는 나중에 합쳐졌고, 그때 모인 인원은 30명 가량 됐다.
당시는 필립공의 별세로 전국적인 추모 기간이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가의 정부 건물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추모 기간에 총리실이 술 파티를 벌였다는 것뿐만 아니라 정부가 스스로 내건 방역 지침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당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가족 외에는 실내 공간에서의 모임이 금지됐다.
엄격한 거리두기는 필립공의 장례 절차에서도 준수됐다. 혹여나 바이러스가 전파될까 빈소에 조화하는 것도 금지됐고 추모 방명록은 온라인으로 운영됐다. 다음날 윈저궁에서 열린 필립공의 장례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검은색 마스크 차림으로 혼자 앉아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21년 4월 17일(현지시간) 열린 필립공의 장례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역규정에 따라 홀로 앉아 있다./사진=AFP](https://orgthumb.mt.co.kr/06/2022/01/2022011508191993757_2.jpg)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필립공 장례식 전날 총리실에서 벌어진 파티 두 건에 관해 왕실에 전화로 사과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국가적으로 추모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데 깊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왕실에선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봉쇄령 기간에도 관저 정원에서 '와인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공개되는가하면 성탄절 기간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두 차례나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퇴 압박에 커지고 있다.
현재 노동당, 자유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야당은 모두 이미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고 보수당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보수당 지도부 경선을 주관하는 '1922 위원회' 회장에게 존슨 총리 불신임 서한이 5통 들어갔다. 54명이 서한을 쓰면 투표에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