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천문학회 이사장이자 중국과학원 우샹핑 원사는 지난해 12월29일 열린 '2022년 중국과학원 신년전야 강연'에서 "2개월 전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천문 망원경을 활용해 지구로부터 약 4.2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외계 생물체가 보낸 신호를 수신했다"고 말했다.
우 원사는 "일부 과학자들은 약 1030개 항성을 조사한 결과 외계인과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외계인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류의 과학기술이 아직 외계인을 발견할 만큼 진보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알려진 바로는 FAST는 지난해 말까지 509개 펄서(Pulsar)를 발견했다고 한다. 펄서는 자전하며 주기적으로 큰 진폭의 전자파를 방출하는 중성자별을 말한다. 영국 천문학자 마틴 리스가 처음 발견한 것인데, 외계 생명체가 만들어 우주 여기저기에 쏘아대는 일종의 등대다.
FAST가 접수했다는 509개 펄서는 지금까지 세계 전파 망원경에 포착된 펄서의 4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FAST를 자랑하기 위해 지난해 전 세계 과학계에 FAST를 개방했다. 세계 우주천문학의 중심이 되고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중국의 유산으로 삼기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다.

중국의 '외계인 부심'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흔히 외계인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미국 '로스웰 사건'류와는 스케일이 다르다. 1947년 뉴멕시코 사막에 추락한 미확인 비행물체와 외계인이라고 의혹받는 사체를 로스웰 공군이 발견했다는, 현실과 공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이었다. 마니아들 주장이긴 하지만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 외계인과 교류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동진시대 쓰여진 중국고대 신화 모음집 '습유기'의 한 대목이다.
'어떤 사람들이 달팽이 모양의 배를 타고 도착했는데 배가 물에 가라앉지 않았다. 배에 탄 사람들의 키가 10장(3.3미터)에 이르고 새와 짐승의 털에 감싸여 있었다. 시황제는 그들을 목격하셨다.'
진시황 초기 현대 문명 뺨치는 '초문명'을 가진 이들이 황제 앞에 나타났고 진시황은 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 황제가 이들의 도움을 받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무기들을 만들고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것이다.
현대 중국에 이르러 외계인을 말할 때는 멍자오궈 사건은 맨 앞에 서있다. 1994년 헤이룽장성에 거주하는 남자 농민 멍자오궈는 동네 뒷산에 추락한 UFO를 발견했는데 키가 3m에 이르는 손가락이 6개인 털복숭이 여성 외계인으로부터 허공에 뜬 채로 강간 당했다고 주장했다. 외계인들은 멍자오궈에게 "60년 뒤에 네 자식이 다른 행성에서 태어날 것이고 네 아이를 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황당한 주장이었지만 멍자오궈가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분명한 건 외계인, UFO 같은 신비의 영역의 한 갈래에 중국의 원대한 '우주굴기'가 꿈틀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2027년쯤 달에 연구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원래 계획보다 8년 앞당긴 시점이다. 달 연구시설 건설을 위한 무인 정거장은 2035년 완료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20년 국가별 우주개발 예산에서 중국은 88억5300만달러(약 10조5000억원)로 미국(476억9100만달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았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술 수준에서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은 89로 미국 다음으로 높았다. 일본과 한국은 각각 86, 6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