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열리는 기심위에서 곧바로 거래정지 혹은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개선 이행 내용 불충분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최대 1년 간의 개선기간이 더 부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대전환위원회에 '신라젠 코스닥 거래정지 해제 주주 요청서'를 내며 신라젠 거래정지의 조속한 해제를 요구했다. 이번 기심위에서 거래재개가 불발되면 거래소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성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전 신라젠 전 경영진이 배임·횡령한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며 "속만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심사에서 거래재개 불가 결과가 나오면 개인 주식거래를 방해한 이유를 들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2020년 11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회원들이 거래재개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성분 논란을 빚은 코오롱티슈진 (16,490원 ▼550 -3.23%)도 2019년 5월부터 약 2년 6개월 간 거래정지가 됐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 코오롱티슈진은 거래소로부터 2차례의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다음달 9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상장폐지 여부 심사를 앞두고 있다.
2020년 기준 신라젠의 개인주주는 약 16만5600명이며 전체 지분의 92.61%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주주비율로 따지면 당시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열린 기심위에서 거래소 측은 신라젠에 자금 확보,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최대주주로 엠투엔을 맞아 600억원의 투자금을 받고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의 자본금을 유치했다. 또 '펙사백' 외 신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SJ-600'도 갖추며 기존 파이프라인의 의존도를 낮췄다.
신라젠 관계자는 "경영진 배치도 전면적으로 이뤄졌고 펙사백 이외 파이프라인을 개설하는 등 개선기간 동안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