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왜건 전체 판매량은 3168대로 전년 대비 16.6% 상승했다. 이는 2019년 대비 58.7% 늘어난 2020년 판매량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성장세는 유지한 모습이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 규모가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2021년 국내 신차 판매(상용차 제외)는 149만4070대로 전년 대비 16만3160대, 9.8%가 줄었다.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SUV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차감이 세단에 비해서는 나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유럽 도시는 오래되고 좁은 골목길이 많기 때문에 차체가 큰 SUV가 다니기엔 불리한 점이 많다.
다만 디자인이 국내 소비자들이 보기에 익숙치 않기에 한국 시장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현대차도 2018년까지는 i40 왜건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으나 판매량이 저조하자 단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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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V60 B5 사륜구동 모델은 533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성비 왜건으로 손꼽힌다. 가속시 배터리로 보조해주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해 연비도 개선했다. 왜건인만큼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9ℓ인데,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1441ℓ까지 늘어난다.
볼보, BMW의 왜건 흥행에 힘입어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국내에 다시 도전장을 낸다. 지난해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했던 제네시스 G70 기반 왜건 모델 'G70 슈팅브레이크'가 올해 국내 시장서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사진제공=제네시스
BMW 뉴 4시리즈 쿠페/사진제공=BMW코리아
현대차그룹에서는 제네시스 쿱, 아반떼·포르테(K3 전신), K3 쿱 등을 제외하고는 신차가 출시된 적이 없다. 그나마 가장 최신형 모델인 K3 쿱은 2016년식 이후 신차가 없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에서는 아반떼N을 출시했지만 이 차의 문은 네 개다. 사실상 국산 저가형 쿠페는 자취를 감췄다.
지난 3일 오후 2시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420i 전면부를 촬영한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4시리즈는 BMW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가 만든 수직 키드니 그릴이 이슈가 됐다. 전면부 키드니 그릴이 파격적으로 커져 '돼지코, 뉴트리아를 연상시킨다'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좋은 실적을 거뒀다.
4시리즈를 디자인한 임승모 BMW그룹 시니어 디자이너는 "3시리즈 세단과 차이점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었다"며 "대담한 디자인으로 4시리즈 전 라인업에 고유한 정체성을 새로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릴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건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큰 그릴은 우선 주차 센서, 어댑티브 크루즈를 위한 레이더, 카메라 등 수많은 장비를 '예쁘게' 넣기 용이하다. 또 차 색상과 그릴의 검은색이 강한 대비를 만들어 내 디자인적으로도 보기 좋다는 것이다.
왜건 등 비인기 차종의 성공은 국내 소비자들이 실용성·희귀성 등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관계자는 "캠핑·차박 등 레저를 즐기는 국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글로벌 트렌드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