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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예우가치 300억 요구…187억 차로 남양유업 매각 결렬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성시호 기자 2022.0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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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앉아 있다. 2021.10.21/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앉아 있다. 2021.10.21/뉴스1




남양유업 (560,000원 ▲8,000 +1.45%)과 한앤컴퍼니(한앤코) 사이에 체결된 주식매매계약(SPA)이 결렬된 이유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임원 예우에 대한 해석이 각각 달랐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홍 회장은 임원 예우에 대한 권한상 가치를 300억원으로 책정한 반면 한앤코는 백미당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키는 것까지 합쳐 113억원으로 책정한 것이 결정적인 결렬 이유로 지목된다. 187억원의 가격차이로 3000억원대 딜이 무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한앤코의 법률대리를 맡은 화우는 남양유업 주식양도 계약소송 2차 변론에서 "지난해 5월27일 주당 82만원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며 "이후 주가가 상승했는데 홍 회장이 주당 가격을 90만원으로 높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고문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체결 공시 직후 재협상을 요구받는 것은 M&A(인수·합병)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우 측은 "홍 회장의 부탁으로 7월20일 만났을 때 (홍 회장은) '법률적으로 따지기보다 인간적 부탁'이라며 '승자의 여유를 베풀어 달라, 마지막으로 백미당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지난해 5월 한앤코에 매각하기로 한 주식은 홍 회장 등 일가가 보유한 보통주 37만8938주로, 당시 책정된 주당 가격 82만원을 적용하면 매각가격은 3107억원이었다. 하지만 홍 회장이 요구한 주당 가격 90만원을 적용하면 매각가격은 3410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늘어난다.

반면 남양유업의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LKB)는 "계약체결 이틀 후 가격을 올려달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임원진 예우에 권한상 가치는 연간 30억원으로 10년으로 책정하면 3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LKB 측은 "홍 회장은 이런 상태로는 도장 못찍는다고 했지만 (김앤장 소속 변호사가) 일단 공시하고 나중에 반영한다고 해서 도장을 찍어줬다"며 "이후에 협약 사항을 물었더니 '실사 후에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실사 이후 '주당 매매가격을 3만원 늘려주는 대신 사전협약 내용을 없었던 일로 하자'는 한앤코 측의 제안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을 전달해온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홍 회장에 주당 85만원까지 책정해주는 조건으로 '확약을 없던 일로 하고 거래종결일을 앞당기자는 내용'의 한앤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3만원씩 113억원을 더해 총 3220억원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앤코 측은 홍 회장이 남양유업 경영권을 조건부로 대유위니아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유 측 자문단이 실질적 경영행위를 하고 있다며 재판을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남양유업 측은 충실한 재판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다음달 24일로 하고 입증계획과 증거신청을 같은달 17일까지 제출하라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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