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촛불 켜진 빨간 케이크 사진에…"멸공의 횃불" 댓글 도배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1.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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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소셜미디어/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소셜미디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3일 정 부회장의 소셜미디어를 보면 그가 최근까지 지속해 언급했던 '멸공' 관련 내용은 지난 11일 이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그의 게시물에 '멸공' 해시태그를 달며 논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 저녁 "스페샬 케이크 for 베리 스페살 이벤트"(매우 특별한 행사를 위한 특별한 케이크)라고 적으며 빨간색 보석상자 사진을 첨부했다. 보석상자 위에는 반지 한 개와 불이 밝혀진 촛불 하나가 꽂혀 있었다.



멸공과 전혀 관계가 없었지만 해당 게시글에는 "멸공의 횃불", "멸공의 촛불", "멸공은 사랑입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소셜미디어에 "공산주의가 싫다"는 취지의 글을 지속해 올리다가 올해 들어 이를 "멸공"으로 바꿔 쓰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정 부회장은 이를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대신 올렸다. 그러면서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고 나랑 중국이랑 연결하지 말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멸공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8일 직접 대형 할인점을 찾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샀고, 이어 나경원 전 의원 등 야당 인사들이 연이어 관련 사진을 올렸다.


해당 논란이 정치권으로 퍼지고 신세계그룹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자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하지 마시라"면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눈치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며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다음날 북한이 동해 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멸공' 대신 'OO'이라고 적어 또다시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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