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증권사 비즈니스의 '최전방'"…IT전문가의 설레는 '상상'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2.02.1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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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도형 상상인증권 디지털전략실장

국내 최대 증권사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25년차 증권맨'이 중소형 증권사로 옮겼다. '저평가 우량주'이자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이 있던 덕이다. 김도형 상상인증권 (698원 ▲3 +0.43%) 디지털전략실장(상무, 48)은 "머릿속에 하고싶은 일이 굉장히 많다"며 "대형 증권사를 따라잡을 수 있는 성장동력을 디지털 분야에서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해 11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했다. 디지털전략실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는 미래에셋증권 전신인 대우증권에 입사해 IT/디지털 분야에서 트레이딩·장외파생·리스크·디지털신사업 등 업무 경험을 쌓았다. 김 실장은 "상상인그룹에 편입된 상상인증권이 스타트업이나 핀테크같은 느낌도 있는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이직 이유를 설명했다.



'혁신'과 '플랫폼비즈니스'. 김 실장이 상상인증권 디지털전략실에서 그리고 싶은 큰 그림이다. 그는 "금융인이라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고객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빠른 시간안에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습관'을 강조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기존 금융업 비즈니스가 아닌 다른 비즈니스를 통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플랫폼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동시에 기존 비즈니스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맡은 디지털전략실를 회사가 '퀀텀점프'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다. 김 실장은 "회사를 성장시키려면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특히 대형사가 되기 위해서는 리테일 부문이 성장해야 한다"며 "좋은 플랫폼과 전략이 있으면 무한 확장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디지털전략실은 후방 지원부서가 아닌 최전방 비즈니스 조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증권사들도 전통적 금융사가 아닌 IT회사를 자처하며 디지털 부문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상상인증권은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연간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상상인그룹에 편입된 해 4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듬해 곧바로 흑자전환 원년을 달성했다. 김 실장은 "이는 상상인증권의 경쟁력,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영업기반이 없는 100억대 적자 회사를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전환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흑자 전환 이후 지속적인 수익 실현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선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실을 새로 만든 것도 도약하기 위한 투자 경영의 일환이다. 김 실장은 "이미 방대한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구축한 경우 적극적인 변화를 도모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상상인증권은 빠르고 강력하게 디지털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3~5년 뒤면 중견 증권사 수준으로, 늦어도 10년 후엔 초대형 증권사 수준으로 성장하는 게 상상인증권의 목표"라며 "디지털 부문에는 자신감이 있고, 총괄하면서 리테일 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상상인증권 디지털전략실장(상무)김도형 상상인증권 디지털전략실장(상무)


다음은 김 실장과의 일문일답.

-상상인증권의 '디지털 전환(DT)'를 평가한다면.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에는 연간 100억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였다. 하지만 상상인그룹에 편입한 2019년 4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듬해 곧바로 흑자전환 원년을 달성했다. 이는 상상인증권의 경쟁력,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영업 기반이 없는 100억대 적자 회사를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전환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올해부터는 선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실을 새로 만든 것도 상상인증권이 도약하기 위한 투자 경영의 일환이다. 이미 방대한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구축한 경우 적극적인 변화를 도모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상상인증권은 빠르고 강력하게 디지털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매우 크다.

-상상인증권 디지털 전략실 책임자로서 어떤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있나.
▶'상상인' 사명에는 '상상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다른 의미로 혁신이랑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을 통해 이루는 이로운 세상이야 말로 상상인증권 디지털 전략실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상상인증권 디지털 전략실의 전략은 '혁신'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상상인 디지털 전략실 신설 자체가 가지는 혁신의 의미가 있다. 상상인증권은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지나온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상인'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어두운 과거를 빠르게 청산하고 희망을 품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파업과 투쟁이 아닌 '디지털 혁신'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가려는 목표도 가지게 됐다. 증권사라는 한계를 넘어서는 디지털 혁신 영역이 있다. 상상인증권 디지털 전략실이 해야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우선 IT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후 상상인증권의 혁신 기차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레일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상상인증권의 디지털 혁신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지난 해 증권사들의 신규 계좌개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설립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IT기반 스타트업의 회원수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 금융사의 고객수를 앞지르는 상황이다. 기존 영업점 기반 대면 비즈니스 시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성과다. 비대면, 디지털의 힘이다. 빅테크가 금융사의 경쟁 상대가 되고 있다는 말은 촌스러운 표현이 됐다. 이제 빅테크는 금융사에게 있어 도전적이고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빅테크들은 상상의 한계가 없이 확장하면서 금융사로까지 진출하고 있는데, 아직도 금융사들은 기존 비지니스에 제한을 두는 등 상상의 한계선을 긋는 것 같다. 전 직장에서 증권사 최초로 오프라인 페이(Pay)를 준비할 때 증권사가 무슨 Pay냐는 얘기들을 했다.

증권사라는 사고의 한계를 없애고 IT, 소프트웨어 회사로써 또 플랫폼 기업으로써, 저희 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생각이다. 디지털 혁신이라는 물결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는 몸집이 큰 대형증권사 보다는 강소증권사인 상상인증권이 훨씬 빠른 패러다임시프트가 가능하다. 상상인증권은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전을 돛을 올렸다. 금융사 뿐만 아니라 IT 업체들에도 도전이 되는 좋은 혁신 사례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앞으로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상상인증권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출근하고 싶은 회사', '가족이 행복한 회사'라는 상상인그룹의 경영 철학을 참 좋아한다. 복지가 좋은 회사이기도 하지만 업을 대하는 상상인증권 가족들의 마인드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상상인증권 디지털 전략실과 함께 혁신을 도모할 IT/디지털 인재 영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디지털 전문성을 가지고 꿈을 이루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상상인증권 디지털 전략실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란다. 미국의 초대형IB 골드만삭스의 경우 업종을 IT, 컴퓨터소프트웨어, 금융서비스로 분류하고 있다. 향후 상상인증권이 IT/디지털 인재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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