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영국 방송사 ITV는 2020년 5월 20일 존슨 총리가 아내 캐리 존슨과 함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정원에서 사적으로 음주 파티에 참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V에 따르면 당시 야외에서 최대 2명까지 만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40여명의 직원들이 술자리를 위해 정원에 모였다.
영국에서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존슨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이 불거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이 비등한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존슨 총리가 2020년 5월 15일 관저 테라스에서 측근들과 와인을 마시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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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2020년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파티는 없었고, 항상 규정을 지켰다"고 해명했지만 폭로와 증언이 잇따랐다. 영국 더 미러는 크리스마스 퀴즈 파티 사진을 공개했고, 데일리 미러는 같은 해 11월 27일과 12월 18일 사교 모임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존슨 총리가 즉석 연설도 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이번 ITV의 보도 내용에 언급을 회피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그는 우리(국민)를 위해 그가 시행한 규칙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이메일이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깎아내렸다.
여론은 존슨 총리에 대해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여론조사업체 사만타 콤레스가 성인 10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봉쇄 기간 동안 총리 관저에서 와인 파티를 벌인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66%에 달했다. 3명 중 2명이 존슨 총리의 사임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존슨 총리가 속한 보수당 지지자들조차 돌아서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자 10명 중 4명(42%)이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 33% 대비 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공개한 성인 5931명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56%가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총리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답은 27%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7%였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존슨 총리에 대한 사임 의견이 과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