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행복이' 입양보낸 이유…고민정 "이재명, 버리지않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2.01.13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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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장예찬과 '설전'

민주당의 '행복이' 팩트체크 일부/사진=페이스북민주당의 '행복이' 팩트체크 일부/사진=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입양했던 행복이의 '거취'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충돌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청년본부장은 이 후보가 행복이를 '버렸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동물권위원장을 맡은 고민정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14년 성남시청은 한 동물단체에서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했다. 성남시청은 행복이를 입양 홍보대사로 삼았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 이 후보는 행복이를 데려가지 못했다. 이후 행복이는 다시 동물단체가 데려간 뒤 다른 견주를 찾아 입양됐다.



이에 장 본부장은 지난 11일 SNS를 통해 "성남시장 시절 입양한 유기견 행복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경기도지사 당선이 되자마자 외면한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자식 같다며 온갖 홍보에 앞세운 행복이를 버려 두 번 상처를 주고, 성남시가 입양했다는 변명으로 뻔뻔하게 면피한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행복이를 경기도청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제약이 있었다. 우선 2014년 행복이를 입양한 주체는 이 후보가 아니라 성남시청. 때문에 이 후보가 행복이를 계속 키우려면 직접 입양을 해야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가족이 알러지가 있어 행복이가 머물 곳을 경기도청에 마련하고 도청에 살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라도 데려가겠다고 세 차례 타진했다는 게 민주당 해명이다. 하지만 동물단체가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고 의원은 "동물단체는 노령에 접어든 행복이가 더 이상 공공기관에 머물기보다 개인에게 입양돼 가정에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결국 성남시청은 행복이를 동물단체에 돌려보냈고, 그해 10월 새 주인을 찾았다.


(경주=뉴스1) 오대일 기자 =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경주=뉴스1) 오대일 기자 =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이를 두고 공방하는 과정에서 고 의원, 장 본부장이 신경전도 벌였다. 고 의원은 장 본부장이 2012년 SNS에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 모든 동물이 사라지고 싶다"고 쓴 것을 비판했다. 또 장 본부장이 방송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 "여가부를 박살내겠다"고 표현한 것을 문제삼았다.

장 본부장은 과거 발언에 사과하면서도 고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박살을 내드릴게요. 언제든 환영입니다"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박살' 표현을 피하지 않고 일부러 더 사용한 것이다.

고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한가하지 않다. 다른 사람 찾아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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