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5년 무노조' 깨질까…다음달 노조설립 찬반 재투표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01.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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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5일 아마존 노동자들이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노동관계위원회(NLRB) 사무실 밖에서 노조 결성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해왔다/사진=뉴스1지난해 10월 25일 아마존 노동자들이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노동관계위원회(NLRB) 사무실 밖에서 노조 결성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해왔다/사진=뉴스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내달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재투표를 실시한다. 만약 노조가 결성되면 25년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 온 미국 전 지역 아마존 거점에서 노조 설립 열풍이 불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다음달 4일부터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찬반 재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투표는 우편으로 진행되며 개표는 오는 3월28일이다.



개표 결과에 따라 창고 직원의 노조 결성을 강력히 반대해왔던 사측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물류창고에서 아마존 최초의 노조 설립이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당시 창고 직원의 71%가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에 반대해 부결됐다.



투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우편으로 치러졌는데, 회사 측이 공개된 장소인 물류창고 앞에 우편함을 설치하고 감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문제가 됐다. 또 투표 전 사측이 직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노조 설립에 대한 여론을 조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NLRB가 당시 투표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진행한 회사 측의 행동이 노동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재투표 실시를 권고했으나, 이번에도 투표방식은 지난번 투표 때와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우편 방식으로 치러지는 선거는 이미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RWDSU는 이날 성명을 통해 "NLRB가 발표한 새 투표 조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앞선 선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지는 선거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힘들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직원들간의 불신만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베서머 외에도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창고와 시카고 창고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 직원 수는 미국 내 75만 명으로, 월마트에 이어 2위다.

최근 미국 내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속 인력 부족과 함께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성화하고 있다. 시카고 와바시애비뉴의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기 위해 연방 기관인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가입 찬반 투표 시행 신청서를 제출했다. 와바시애비뉴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안전 문제를 비롯해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매장 3곳, 미국 애리조사주 메사 매장 1곳 등의 스타벅스 직원들도 노조 설립 의지를 드러냈다.

갤럽이 지난해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조 결성에 긍적적인 의견을 가진 미국인들의 비율은 최근 몇 년 간 상승, 1965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18세부터 34세의 청년층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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