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접종 확대에 종교계가 마음 모아달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1.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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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개최..."통합의 사회 위해 힘써달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2.[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2.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오랜만에 7대 종단 지도자님들을 한자리에 모셨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오랜 기간 고통을 나누면서 함께 노력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역 당국과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접종 대상자가 3차 접종까지 빨리 마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며 "이번 4차 유행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많이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50대 이하의 3차 접종률이 오미크론의 피해 정도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각 종단마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여 법회, 예배, 미사 같은 신앙 활동을 자제해 주셨고 심지어 부처님 오신 날 경축법회와 연등회 같은 가장 중요한 종교 행사까지 방역을 위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줬다"며 "그 같은 협조 덕분에 이번의 4차 유행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유행이 점점 진정돼 가고 있지만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아주 큰 고비가 아직 남아 있다. 설 연휴와 맞물리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그런 가능성이 있다"며 "이웃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은 낮아도 일단 우세종이 되고 나면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정부와 종교계 간에 코로나 대응 실무협의회를 계속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발언을 들은 뒤 인사하고 있다. 2022.01.12.[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발언을 들은 뒤 인사하고 있다. 2022.01.12.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종교계가 기후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운동에 앞장서 주시고 국민의 마음을 모아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모두 연결돼 있는 하나의 생명공동체라는 사실은 종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내용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경제 성장에만 몰두하며 지구환경을 파괴해온 탓에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의 목표 달성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의 노력이 하나로 결집돼야만 가능하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의 공감과 참여다. 종교 지도자들께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시고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 운동을 격려하면서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대통령으로 한 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위기를 넘는 연대와 협력의 중심이 되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께서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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