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합병증 발생률, 탈모·치매·심부전 있으면 독감보다 높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01.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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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오명돈 서울대병원 교수,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왼쪽부터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오명돈 서울대병원 교수,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았지만 치매·심부전·탈모 등 일부 질환에서는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12일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월마다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출판된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성호경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교수, 이도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연구위원,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합병증과 독감 합병증의 유병률을 비교하고 합병증에 취약한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코로나19 확진자 2만1615명과 독감 진단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만696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두 집단의 △소화기 △근골격계 △치주 질환 △피부염 △탈모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기분장애 △치매 등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19.1%로 독감(28.5%)보다 낮았다. 아울러 소화기, 근골격계, 천식, 폐렴 등 대부분 질환에서 합병증 상대위험도(RR, Relative risk)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치매(RR 1.96), 심부전(RR 1.88), 기분장애(RR 1.73), 탈모(RR 1.52) 등 일부 질환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가 더 높았다.

특히 고령이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는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에서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이와 같은 중증 합병증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합병증 발생 양상은 나이, 의료급여 수급 여부, 거주지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지만 탈모 발생률은 20~44세 젊은 연령대에서 위험도 증가폭이 컸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생기는 합병증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본 연구로 밝혀낸 바와 같이 코로나19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보다 낮다는 사실은 기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증 증상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경우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이는 추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합병증 비율은 높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합병증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장기 합병증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용 서울대병원 교수는 "현재 코로나19의 합병증은 독감보다 높지는 않으나 치명률은 더 높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19의 관리 전략도 독감과 같이 유증상 확진자 관리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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