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DSP, 서빙로봇 '서빙고' 본격 출하..."서비스 로봇시장 선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1.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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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에 도입되어 사용중인 ‘서빙고’ 호텔 로비에 도입되어 사용중인 ‘서빙고’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영우디에스피 (896원 ▲6 +0.67%)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서비스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우디에스피는 1분기 인공지능(AI) 서빙로봇 '서빙고'의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빙고는 영우디에스피, 코가플렉스, 우리로봇이 만든 실내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서빙로봇이다. 호텔, 병원, 프랜차이즈 식당 등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주문한 음식과 요청 물품을 운반하는 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영우디에스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서빙고 도입으로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의료용 돌봄로봇 서비스 개발도 순항 중이다. 돌봄로봇은 체온, 혈압,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하는 '맞춤 돌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양대학교 '지능형 의지보조 및 의료용 이동기기 트랙레코드 구축사업단'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영우디에스피는 16년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개발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의 일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노동비용 증가 등으로 급성장하는 서비스 로봇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로봇사업은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사업팀을 꾸릴 정도로 정도로 주목받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조직 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AI, 로봇, 바이오 등에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봇사업팀이 정식 출범한 만큼 로봇 관련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이미 다른 대기업들은 M&A(인수합병)를 통해 서비스 로봇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SG로보틱스, 2018년 로보스타 등을 인수해 수년째 서비스 로봇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현대차도 미국 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부도 로봇사업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기계·장비·로봇 분야 예산을 전년보다 269억원(7.6%) 증액된 3834억원 규모로 최종 확정했다. 비대면, 돌봄 서비스 로봇의 핵심기술 개발과 보급 등이 계획돼 있다.

특히 돌봄로봇은 충북 괴산군, 전남 순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실버층을 스마트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돌봄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우디에스피 관계자는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현재는 서빙고의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다"라며 "최근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서비스 로봇시장의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로봇의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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