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 /사진=강주헌 기자
아이들과 함께 전시를 보러 온 김모씨(38·여)는 "DDP에 열리는 전시가 뭐가 있는지 찾아보고 지하철역과 이어져있어 접근성도 좋아 가끔 방문하는 편"이라며 "이번에 해외 미술관에서 소장한 달리 작품을 중심으로 연대기 형식으로 회고하는 대형 전시는 국내에서 최초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주변의 거대 상권과 맞물려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이 됐다. 전시가 열리는 배움터를 비롯해 국제회의 등이 열리는 알림터, 문화콘텐츠, 체험, 작품판매가 이뤄지는 디자인장터 등 5개 시설에 15개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매년 100건 이상의 전시와 행사가 개최된다. 2018년 이후 연간 1000만명 이상, 일 평균 3만명이 방문한다.
3차원 비정형 건축물 DDP는 건축디자인적으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5년엔 뉴욕 타임스에서 뽑은꼭 가봐야할 명소 52곳중 하나로 선정됐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 /사진=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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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가진 동대문운동장을 없앴고 건설 장소에서 발견된 한양도성 관련 역사 유적을 제대로 복원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성곽 터 보존은 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DDP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황모씨는 "점심 시간 때 DDP 지하 식당가를 자주 찾고 근처에 조성된 공원을 걷지만 DDP 건물 자체가 넓은 공간에 산재돼있다"며 "건물 내부에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아직도 파악이 잘안되고 이동도 용이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년 전 오세훈 서울시정에서 중점 추진된 디자인서울 정책의 대표적 사례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오세훈표 디자인서울 계획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이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 중 상당수를 백지화하면서다. DDP도 관련 예산을 삭감하거나 운영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완공이 1년 정도 늦어졌지만 결국 개장했다.
박 전 시장은 DDP에 재정 자립을 요구하며 회의·전시시설을 오픈 스튜디오로 전환해 판매·임대시설 위주로 구성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DDP 자체수입은 53억500만원이었다. 직전 3년 평균인 154억8000만원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친다.
오 시장이 재선할 경우 DDP 활성화 방안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시설보다는 디자인 산업 발전 등 공공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꼽힌다. 오 시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 업적으로 DDP를 꼽을 만큼 애정이 깊다. 지난해 4월 취임식도 DDP에 개관한 화상 스튜디오에서 비대면 취임식을 열기도 했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전시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사진=강주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