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도 뛰어들었다…한달새 2배 뛴 로봇株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1.1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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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조태형 기자 =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둘째 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 내 마련된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영국의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전시돼 있다. 2022.1.7/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조태형 기자 =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둘째 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 내 마련된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영국의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전시돼 있다. 2022.1.7/뉴스1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관련 종목이 강세다. 올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열리자 주가 상승률은 세자릿수까지 뛰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가등락률 상위 종목 10위권 중 절반을 로봇 관련주가 휩쓸었다.



교육용 로봇과 생활가전용 로봇을 제조하는 로보로보 (4,370원 ▲45 +1.04%)는 한 달 동안 139%,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 (23,800원 ▲100 +0.42%)는 120% 급등했다. 로봇청소기 등 가정용 전기기기를 만드는 에브리봇 (22,050원 ▼50 -0.23%)과 국내 1세대 로봇 기업인 유진로봇 (8,130원 ▲160 +2.01%)도 각각 111%, 1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봇 관련주 외 10위권 종목은 대부분 대선 테마주다. 플라스틱필름 제조사인 코이즈는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지난 한 달간 주가가 가장 많이 뛰었다. 써니전자, 까뮤이앤씨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주로 분류된다.
지난 한 달간 주가등락률 상위 종목 /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지난 한 달간 주가등락률 상위 종목 /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
로봇 관련 종목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부터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신설된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12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진출 공식화로 향후 시장 확대 및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LG전자와 현대차도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2018년 로봇사업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SG로보틱스와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에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CES에서 로봇 기술이 돋보인 점도 투심을 자극했다. 특히 LG전자는 CES 행사 중 미래 비전으로 인공지능, 모빌리티와 함께 로봇을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 CES에서 "로보틱스는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로보틱스가 우리의 모든 사업영역에 걸쳐 수평적 영역을 만들고 사물의 무한한 이동성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로봇 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는 올해 유망 테마로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을 비롯해 로봇을 꼽았다. 인구 노령화, 노동 비용 증가, 로봇 성능 향상 등이 로봇 분야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지난해 초 발표한 2022년 이후 메가 트렌드 보고서에서 디지털 혁신과 차세대 종양학, 자동화 로봇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기업에 투자할 경우 미국 상장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며 "로봇이 활용되는 분야가 의료, 공장, 모빌리티 등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는 로봇 테마 ETF가 없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며 "각사의 사업 분야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성장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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