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수익률 4배' 리츠로 환승?…올해도 대형 공모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1.1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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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수익률 4배' 리츠로 환승?…올해도 대형 공모 쏟아진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투자대안으로 뜨고 있다. 올해에도 대형 리츠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공모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18개다. 18개 리츠의 지난해 평균수익률은 17.1%로, 같은 기간 3.6% 상승에 그친 코스피 지수를 4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해 상장 리츠의 평균 배당률은 평균 5.8% 수준이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료나 매각 차익으로 얻은 이익을 정기적으로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상장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주가변동과 상관없이 이익의 90%를 반드시 배당해야하기 때문에 안정적 배당성향의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SK리츠, NH올원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 5개 리츠가 상장했다. 올해에도 4~5개 리츠가 상장할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르면 1분기에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코람코더원리츠'를 상장한다.

하나금융투자빌딩은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인접한 지하 5층~지상 23층, 연면적 6만9800㎡ (약 2만1100평) 규모의 프라임 빌딩이다. 총임대면적의 62%를 하나금융그룹이 임차 중이고 한국 3M과 인텔코리아 등 우량임차인이 나머지 면적을 임차하고 있는 공실률 1%미만의 안정적 자산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기관 투자가들을 위한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3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은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맡았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코람코더원리츠는 하나금융투자빌딩을 품은 코람코 최초의 오피스리츠로 인플레 시대의 효과적인 헤지(Hedge)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안정적 투자처 제공을 위해 빠르게 상장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프랑스 파리 크리스탈파크 빌딩과 아마존 물류센터 2곳 등의 지분증권이 자산인 재간접 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상장을 준비 중이다. 2020년 상장을 추진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장을 자진철회 했다. 그러나 최근 리츠에 우호적인 시장상황과 추가자산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보강해 상반기 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KT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 기초자산과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받아놓은 운용사들도 연내 리츠 설립과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리츠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금융당국도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개인연금 운용상품에 공모리츠를 포함시키는 논의를 진행중이다.

현재 연금저축 계좌에서 각종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는 매입이 가능하나 아직 상장리츠는 투자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금 성격이 비슷한 퇴직연금은 2019년부터 상장리츠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개인연금의 상장리츠 투자 허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160조원의 개인연금이 상장리츠 투자처의 하나로 부상하게 된다면 K-리츠의 성장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며 "금리인상기 상장리츠는 다양한 경쟁력으로 부동산 시장의 뉴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2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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