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둘째 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BMW 부스에 전자잉크를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이 변경되는 'iX 플로우'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직접 전시가 열렸던 2년 전 대비 전체 참가 기업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던 반면 자동차 참가 기업은 오히려 30%나 늘어났다. 대부분이 전기차를 '주인공'으로 들고 나와 이미 IT화된 자동차 산업을 여실히 보여줬다.
GM도 이번 CES를 통해 전기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량과 전기차량에 3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소니 부스에 전시된 비전-S 차량들/사진=김성은 기자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는 오히려 차를 두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청사진으로 제시한 것으로 '라스트 마일'까지 꽉 잡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퍼스널·서비스·로지스틱스 모빌리티와 L7 등 PnD 모듈을 적용한 네 가지의 어플리케이션 콘셉트 모델들을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사과 따는 로봇, 드럼 연주하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고 현대로보틱스는 F&B 로봇, 방역 로봇 등을 전시해 서비스 로봇 시장에도 힘준다고 밝혔다.
영국의 '엔지니어드 아츠'는 인간과 거의 흡사한 모습의 로봇 '아메카'를 전시해 관객들을 깜짝 놀래켰다. 내장된 차세대 AI(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로 완성한 플랫폼을 통해 인간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영국 엔지니어드 아츠가 제작한 로봇 '아메카'/사진=김성은 기자
VR기기와 장비 만으로 실제 복싱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서비스를 보여준 '라이트박서' 부스/사진=김성은 기자
전시장 자체를 XR 기술로 구성한 기업들도 있었다. LG전자는 오프라인 부스를 AR과 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그룹도 리테일 메타버스 체험존을 선보였다. VR기기를 통해 하이마트와 면세점 제품, 영화관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한편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스포츠 분야도 가상현실과 다양한 접목을 시도했다. 유레카파크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라이트박서'는 VR기기 만으로 실제 복싱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CES 2022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 카테고리 중 '우주기술'을 추가했다. IT와의 융합 영역을 우주로까지 넓힌 것이다.
미국 우주항공기업 시에라 스페이스(이하 시에라)는 드림체이서,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모형 등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시에라가 선보인 다목적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사진=김성은 기자
애보트의 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키트. 15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김성은 기자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높아졌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두산 등은 이번 CES를 빛 낸 주인공이라고 일컬을 만큼 전시 기간 내내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중 현대중공업은 대형 상선 제조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올해 CES에 첫 참가해 IT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선박 등을 자랑했다.
/사진=김성은 기자
테슬라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의 회사 '보링컴퍼니'가 제작한 이 '터널루프'는 지하 터널을 뚫고 그 터널을 전기차가 정차나 체증 없이 달린다는 컨셉의 새 교통수단이다. 원래는 자율주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당국에서 안전을 이유로 이번 CES 기간중에는 유인주행으로 운영됐다.
LVCC 루프 지하정류장/사진=김성은 기자
행사 마지막날인 7일, 라스베이거스의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도 눈길을 끌었다. 최대 300km까지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레이싱카로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유일팀인 카이스트(KAIST)는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