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사진=김유경 기자
A씨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씨는 국내 1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프라이머가 지난해 진행한 제2회 스텔스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자다.
멘토링에는 스타트업 업계 '대부'로 불리는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나선다. 권 대표는 창업한 두 회사(이니텍·이니시스)를 2008년 11월 미국계 사모펀드에 3300억원 가치로 매각하고 현금만 1000억원 정도를 손에 넣으며 업계의 전설이 됐다.
이 관계자는 "스텔스 창업을 진행하는 직장인들은 퇴근시간 후, 주말, 휴가 등 개인 시간을 투자해 창업의 열정을 태우고 있다"며 "멘토링을 해보면 대부분 재직 중인 회사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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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회사 일로는 열정을 완전히 연소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일을 벌리는 까닭에 회사에 해가 되는 경우는 찾지 못했다. 우리는 재직 중인 회사에 피해를 끼치는 창업은 오히려 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선 1회차 프로그램에는 191명 중 21명이, 2회차 때는 179명이 신청해 15명이 일대일 멘토링을 받았다. 실제 창업 시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육공간 '프론트원(FRONT1)' 라운지 출입 멤버십이 최대 6개월간 지원된다.
창업자에게는 후속 멘토링과 엔젤투자의 기회도 주어진다. 프라이머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연 2회 스텔스 창업 멘토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미정이지만 약 7000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권도균 대표는 "스텔스 창업에서 좋은 창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회사 일을 하면서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상당한 수준으로 구현해 이미 스텔스 모드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스텔스 모드로 창업한 사례다.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 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창업하는 게 훨씬 더 성공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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