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를 대표하는 차는 E클래스, BMW하면 떠오르는 차는 3시리즈다. 모두 고급차로 분류되는 급의 '세단'이다. 국산차를 대표하는 현대차도 비록 최근에는 주춤했지만 '소나타'가 브랜드를 상징하는 제품이었다.
폭스바겐은 특이하게도 사이즈가 작은 해치백 '골프'가 대표 모델이다. 1974년에 출시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3500만대 이상 판매됐는데, '해치백의 교과서'라는 별명을 얻으며 모든 제조사가 해치백만큼은 폭스바겐을 참고하도록 만들었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 다이나믹 턴 시그널/사진=이강준 기자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 내부/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편의사양은 대폭 확충됐다. 타 브랜드 해치백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구성이 알찼다. 우선 트림과 상관없이 어댑티브 크루즈보다 더 진보한 버전인 '폭스바겐 트래블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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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트래블 어시스트의 작동 범위도 넓다. 고속으로 올라가면 꺼지는 타 브랜드 어댑티브 크루즈와 달리, 골프의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도 작동된다. 핸들은 손의 전기 신호를 감지해 9시와 3시 부분을 가볍게 잡고있기만 해도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외에도 동급 경쟁 모델에서 보기 힘든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스마트폰 무선 연동, 어댑티브 LED 상향등도 탑재됐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 옵션은 없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 뒷좌석. 키 187cm인 기자가 앉아도 무릎 공간이 남았다./사진=이강준 기자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 2열 머리 공간./사진=이강준 기자
많은 부분이 진보했지만, 단점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우선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터치스크린의 반응속도가 매우 느리다. 혹평을 받던 르노삼성 차량들 수준은 아니지만, 운전하면서 조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느렸다. 기자의 스마트폰을 연동시켜보지는 못했지만, 실제 사용하게 되면 느린 터치스크린 때문에 운전자가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수준이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의 터치스크린 작동 모습. 반박자씩 느린 반응을 보여주다가, 옆으로 화면을 넘기려해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사진=이강준 기자
그럼에도 독일산 해치백을 저렴하게 타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이번 8세대 폭스바겐 골프가 제격이다. 몇몇 편의사양이 아쉽긴 하나 도심에서 꼭 필요한 옵션은 전부 기본으로 탑재됐다. 신차 프로모션도 있어 중고차 보상 등 혜택을 받으면 3300만원(프리미엄 트림 기준)대에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당장 폭스바겐 매장으로 뛰어가야 하는 이유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의 가격은 △프리미엄 3625만4000원 △프레스티지 3782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