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2021년 LA 공연, 사진제공=빅히트레이블
올해 역시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해외 투어 활로가 다시 열렸다. 지난해 연말 방탄소년단의 미국 LA 콘서트의 성공 사례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트와이스, NCT127, 에이티즈 등 굵직한 팀들부터 신인들까지 조금씩 해외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트와이스 에이티즈 월드 투어 포스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KQ엔터테인먼트
지난달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NCT 127도 올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두 번째 월드 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느 때보다 K-팝 시장이 각광 받고 있는 만큼, 굵직한 팀들의 글로벌 투어 재개를 계기로 해외 활동의 활력이 기대되고 있다. 신인 중에선 고스트나인과 블리처스가 발빠르게 1월과 2월 미주 공연에 나선다.
NCT127 2021년 서울 공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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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로 진행되는 해외 투어와 달리 국내 공연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다. 2만 여명의 수용이 가능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지난달 콘서트를 개최한 NCT 127은 최대 좌석을 4000석 이하로 배정했다. 몸집 큰 다른 아이돌의 국내 공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대형 공연장을 대여해도 좌석간 거리두기로 빈자리가 많다. 아직 국내 상황이 조심스럽기도 해 많은 관객을 운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투어를 앞두고 개최하는 국내 공연의 경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팬들을 위해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콘서트의 경우 지출이 큰데 관객 동원이 제한적이라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콘서트만 여는 팀들도 있다. SF9을 비롯해 골든차일드, AB6IX 등이 제법 규모있는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이같이 위험을 감수해가며 공연을 진행하는 아티스트는 아직 손에 꼽는다. 그나마 자본력과 팬덤을 갖춘 팀들이 점진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인디를 포함한 대중문화계 전반으로 내다봤을 때 좋지 않은 전망이 나온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관계자는 "업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전망을 좋게 내다보고 있진 않다. 지금 규제도 계속 변하고 있다. 공연장 내 방역을 철저히 해 감염 및 확산이 일어난 적은 없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 움츠러든 소비심리뿐 아니라 타격을 제대로 입은 업계에 대한 국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무조건적인 제한이 아니라 시장 자체에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팝 아티스트의 해외 공연 재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글로벌 상황에 발맞추지 못하는 국내 상황은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K-팝의 미래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