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AZ 사로잡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상반기 상장 기대주 부각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1.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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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유니콘 특례 기술평가 통과…"상반기 내 상장 완료 목표"
머크·AZ와 면역항암제 'GI-101' 공동임상…병용용법 최적 파트너 후보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유한양행·中 심시어 등에 2.4조 규모 기술이전

머크·AZ 사로잡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상반기 상장 기대주 부각


이중융합단백질 신약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국내 증시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유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제약사들과 면역항암제, 알레르기치료제 등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이력이 있어 올해 상장기업 중 기대주로 꼽힌다.

6일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유니콘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통과한 뒤,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 완료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주력 기술은 최적의 이중융합 단백질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효과적 생산세포주 생산을 가능케하는 고효율 스크리닝 시스템 '지아이스마트(GI-SMART)'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2개 주력 파이프라인과 수십개 후속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융합 단백질은 두개의 약물을 결합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데 강점이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 GI-101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 머크와 지난 2020년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해 12월 공동임상 협약 또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각각 보유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임핀지'와 병용임상 효과 입증을 위한 임상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키트루다는 지난 2020년 매출액만 13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매출 규모 2조4500억원 수준인 임핀지 역시 키트루다와 함께 최근 전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을 선도하는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면역항암제 분야는 최근 단일 투여 대비 높은 효과를 끌어내는 병용투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선도 품목을 보유한 2개 대형 제약사에서 상장도 되지 않은 국내 바이오벤처와 손을 잡은 부분은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키트루다와의 병용임상, GI-101 단독 임상 모두 연내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알레르기 치료제 GI-301도 국내외 제약사들에게 인정받으며 전임상 단계에서 일찌감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기술이전 총액 규모가 2조35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9년 11월 중국 심시어에 7억9000만달러(약 9500억원) 기술수출을 성공시킨 이후, 2020년 7월엔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유한양행 (69,300원 ▼800 -1.14%)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건강한 아토피 환자 대상 임상 1상은 연내 임상결과 도출이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와 GI-101, 바이넥스·디엠바이오와 GI-301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통해 안정적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기반도 다져둔 상태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도출이 기대되는 만큼, 지난해 우회한 상장 전략 역시 빛을 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당초 성장성 특례 상장을 추진했던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유니콘 특례를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일종인 유니콘 특례는 지난해 4월 신설된 제도다. 상대적으로 큰 성장성 변수에 바이오기업에 불리한 성장성 특례 보다는 이미 검증받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유리한 제도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난해 평가를 매듭 짓고 주요 파이프라인 데이터 공개가 예정된 올해로 상장 시기를 맞추는 선택으로 작용했다. 기업 가치 부각 시기에 맞춘 공격적 R&D 투자나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셈이다. 앞선 성과를 바탕으로 유치한 1600억원 규모의 프리IPO 자금도 든든한 배경이다. 바이오기업 중 이례적 규모지만, 대형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및 기술이전 성과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향후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GI-101 임상과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GI-301의 경우 임상은 공동으로 진행하지만 비용은 유한양행이 부담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로선 상장을 위한 작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들은 GI-101의 임상과 차세대 파이프라인 가치 부각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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