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왜 이러나...'10만원도 위태' 한달새 시총 10조 증발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1.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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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가 휘청인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플랫폼 기업 대장주로 꼽히는 카카오 시가총액이 한달새 10조원 가까이 증발했고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그룹 계열사 주가도 하락했다. 한때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순위 3위에 올랐던 카카오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카카오 주가 왜 이러나...'10만원도 위태' 한달새 시총 10조 증발


美 조기긴축 영향…1달새 카카오 주가 17.35% 하락
6일 카카오 (43,900원 ▲250 +0.57%)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5.21%) 하락한 1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1달 전인 지난해 12월6일 종가인 12만1000원에 비해 17.35% 하락한 수치다.



카카오 시총은 한달 전 53조9294억원이었으나 이날 44조5785억원으로 9조3509억원(17.33%) 줄었다. 카카오 시총 순위는 전날 5위에서 8위로 3계단 내려왔다.

카카오가 이날 급락한 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양적 긴축 시사와 같은 매파적 내용이 나온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54(3.34%) 하락한 15100.17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 인상 발표는 기술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된다. IT·기술 중심의 기업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할인율이 커져서다. 거기에 투자 자금 조달 비용도 커지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정부와 정치권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논의도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의 빅테크 업체에 대한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주가가 올라갔던 플랫폼 관련 성장주들이 전 세계적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등으로 가치 평가(벨류에이션) 부담이 가해지며 구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신규 플랫폼 관련 성장 모멘텀이 있지 않으면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주가 왜 이러나...'10만원도 위태' 한달새 시총 10조 증발
카카오페이 24.56%, 카카오게임즈 17.84%, 카카오뱅크 14.76%↓
카카오 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 (20,600원 ▲450 +2.23%), 카카오페이 (28,650원 ▼750 -2.55%) 등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보다 1만2300원(14.24%) 하락한 7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는 3.8% 하락한 15만2000원, 카카오뱅크 (21,600원 ▼500 -2.26%)는 0.72% 상승한 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1달 전인 지난해 12월6일 종가인 보다 24.56%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작 MMORPG '오딘'을 내세웠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게임즈의 4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3분기 대비 41.7% 감소한 2716억원,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448억원으로 추정했다.

성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오딘'의 지난해 4분기 일평균 매출이 10억원 중반 정도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20일 론칭한 엘리온도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매출의 신규 기여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이와 달리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0일 류영준 현 대표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 8명이 900억원 가량의 지분을 매각해 이른바 '먹튀 논란' 홍역을 앓고 있다.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와 매각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상장된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성장 제한이 주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 오버행(과잉 물량 출회) 부담도 여전히 큰 것도 주가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6일 카카오뱅크 상장 후 6개월 의무보유 물량 1326만주가 시장에 출회되는 것도 주가 하락의 압력을 줄 수 있다.

다만 카카오그룹 관련주들의 반등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의 거래액을 3년 내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자회사를 통한 성장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가 3년 내 글로벌 스토리 거래액을 현 수준의 3배로 성장시킬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올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가맹택시 확대, 주차장을 비록한 신사업 성장으로 지난해 연간으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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